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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평화공원과 역사 여행

by goodxpert 2025. 7. 10.

히로시마의 원폭 돔과 이츠쿠시마 신사의 오도리이를 배경으로 갓 구운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가 놓인 풍경을 담은 사진

원폭 돔·평화기념자료관 관람 포인트

히로시마 평화공원은 원폭 피해를 기념하고 평화를 염원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공원 한가운데 자리한 원폭 돔은 원래 산업진흥관 건물이었으나 폭발 직후의 잔해만 남긴 채 기둥과 벽체가 보존되어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이 건축물은 핵무기의 참상을 고스란히 전달하는 상징이자 경종의 역할을 한다. 관람 포인트로는 먼저 돔을 감상하는 시점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른 아침에는 연한 여명 속에서 돔의 실루엣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고 관광객도 상대적으로 적다. 낮 시간대에는 햇빛이 건물의 아치형 구조를 비추어 형체의 디테일을 확인하기에 좋다. 다음으로 평화기념자료관 내부 관람을 빼놓을 수 없다. 자료관은 기획 전시실과 영구 전시실로 나뉘며 원폭 투하 전·후의 사진, 생존자의 증언 영상, 피폭 잔해 등이 체계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특히 중앙 홀의 증언 코너에서 터치스크린을 통해 생존자 인터뷰를 선택해 들을 수 있어 개인의 삶이 핵폭발로 인해 어떻게 단절되었는지 생생히 이해할 수 있다. 전시물을 관람할 때는 소음과 인파를 피해 관람 경로를 천천히 따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면 영어, 한국어, 중국어 등 12개 국어 지원으로 해설을 들을 수 있어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관람 동선은 돔 → 평화의 종 → 위령비 → 자료관 → 평화의 불꽃 순으로 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위령비 앞에서는 일본어, 영어, 한국어로 새겨진 헌화 방법 안내판을 참고해 헌화 의식을 경험해보자. 기념 공원의 곳곳에는 일본 각지와 해외에서 기증된 조형물과 평화의 벤치가 배치되어 있다. 특히 평화의 종은 방문객 누구나 현을 울려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게 개방되어 있어 직접 참여하는 의미가 크다. 방문 시에는 주변의 묵념 분위기를 존중하며 휴대전화 무음, 대화 자제를 실천해야 한다. 원폭 돔과 평화기념자료관은 각각의 관람 시간이 상이하므로 사전에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한 뒤 일정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이 공간을 돌아본 뒤에는 주변의 시청 앞 거리나 오타마치 카페에서 현지 음료를 즐기며 관람 후 여운을 되새겨보면 한층 깊은 감동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관람 포인트를 참고하면 히로시마에서 평화의 의미를 심층적으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미야지마 이츠쿠시마 신사 일출 감상

미야지마의 이츠쿠시마 신사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붉은 오도리이로 유명하다. 이곳 일출 감상은 여행 일정 중 최고 백미로 꼽히며, 아침 일찍부터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일출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해가 뜨기 한 시간 전인 오전 5시 전후에 도착해야 한다. 먼저 JR 산요선 히로시마역에서 미야지마구치역까지 이동한 뒤 페리를 이용해 소요 시간 약 10분을 준비한다. 이츠쿠시마 신사는 해수면이 올라오는 만조 시기에 물 위에 떠 있는 전경이 연출되므로, 미리 현지 조수표를 확인해 높은 조수 시간에 맞춰 방문 일정을 잡는 것이 관건이다.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는 대형 오도리이 전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전 플랫폼이다. 해가 떠오르는 순간 붉은 빛이 오도리이를 물들일 때에는 스마트폰보다 DSLR 카메라에 삼각대를 설치해 촬영을 시도해보자.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이른 시간대에는 대화 소리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매너다. 일출 감상 후에는 신사 본전으로 들어가 전통 건축의 정교한 목조 구조를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 본전 내부에는 신사를 지키는 여신들의 상이 배치되어 있어 일본 신도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해변 산책로를 따라 이동하면 고다이 신사의 석등과 오솔길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신사와 주변 경관을 모두 둘러보는 데에는 최소 두 시간 정도를 할애해야 한다. 하산 후에는 근처의 상점가에서 구운 참마 과자나 현지 특산물인 굴을 맛볼 수 있다. 이 지역 굴은 히로시마의 대표 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일출 감상 후 뜨끈한 굴 전골로 몸을 녹여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된다. 또한 신사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있는 미센 로프웨이를 이용하면 정상 전망대에서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 정상에서는 해가 더 떠오른 후의 푸른 바다와 섬들을 배경으로 한 파노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다. 로프웨이 이용은 왕복권 기준 성인 약 2천 엔으로, 사전에 팩키지 할인권을 확인하면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츠쿠시마 신사 일출 감상은 사진 촬영뿐 아니라 일본 해양 신앙과 자연 경관을 체험할 수 있는 잊지 못할 순간이 된다. 히로시마 시내와는 전혀 다른 이른 새벽의 정적 속에서 만나는 장엄한 일출 풍경은 여행의 깊이를 더해준다.

 

오코노미야키 히로시마식 맛집 비교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는 본고장인 오사카와 달리 재료를 층층이 쌓아 올리는 독특한 조리 방식이 특징이다. 맨 아래에 반죽과 밀가루를 풀어 철판 위에 얇게 깔고 양배추, 숙주나물, 돼지고기를 올린 뒤 다시 반죽을 부어 굽는다. 그 위에 삶은 소바 또는 우동 면을 얹고 계란물을 덮어 한 번 더 익혀낸다. 마지막으로 마요네즈와 특제 소스를 듬뿍 바른 뒤 가쓰오부시와 파를 올리면 완성된다.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는 재료가 풍성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대표 맛집으로는 1970년대에 문을 연 ‘미짱 소혼텐’, 전통 방식에 충실한 ‘하세이’, 다양한 토핑을 제공하는 ‘나가타야’가 있다. 미짱 소혼텐은 5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며 굵은 면발과 짭조름한 소스가 조화를 이룬다. 하세이는 양배추를 듬뿍 사용해 식감이 살아 있고 철판에 눌린 고소한 기름 맛이 일품이다. 나가타야는 치즈, 모찌, 튀김 조각 등 이색 토핑 선택이 가능해 개인 취향에 맞춘 주문이 가능하다. 세 곳 모두 평화공원 인근 또는 히로시마역 주변에 분점이 있어 접근성이 좋다. 가격대는 기본 메뉴 기준으로 800엔에서 1천 엔 선이며, 토핑 추가 시 200엔에서 300엔이 추가된다. 맛의 풍미는 미짱이 진한 소스 맛을, 하세이는 채소 본연의 단맛을, 나가타야는 개성 있는 토핑 맛을 각각 강조한다. 좌석 형태는 카운터 바 좌석이 일반적이며 철판 위에서 셰프가 직접 구워 주는 과정을 눈으로 즐길 수 있다. 단체 손님을 위한 테이블 좌석도 마련되어 있지만 주말에는 현지인과 관광객으로 붐비므로 예약이 필요하다. 서비스 속도는 미짱이 가장 빠르고 하세이가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편이며 나가타야는 맞춤 주문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평화공원 관람 후 철판 앞 자리에 앉아 히로시마 오코노미야키를 맛보면 여행의 피로가 단숨에 해소된다. 이외에도 혼자 여행객을 위한 1인용 철판 모둠 코스, 비건 옵션을 제공하는 매장 등이 점차 늘고 있다. 가게 선택은 굵은 면발, 채소량, 토핑 다양성 중 우선순위를 정해 결정하면 좋다. 현금 외에도 카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어 결제 수단이 편리하다.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 맛집 비교를 통해 각 매장의 개성과 맛을 체험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