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가 인근 저렴 맛집·편의점 도시락 비교
외국인 유학생들이 가장 먼저 체감하는 생활비 부담은 식비다. 특히 학기 초나 방학 중 여행을 계획할 때는 식사 한 끼에도 예산이 크게 소모되기 쉽다. 서울, 대전, 부산 등 주요 대학가 인근에는 저렴한 맛집이 즐비하다. 이화여대 앞의 분식집은 떡볶이·순대 세트가 3,000원대에 제공되며, 할머니 손맛을 그대로 재현한 순백순대집은 4,000원으로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홍대 인근에는 포장마차 형태의 꼬치구이 거리가 형성되어 있어 닭꼬치, 떡꼬치, 곱창꼬치 등을 2,000원 안팎에 즐길 수 있고, 간단히 맥주 한 잔과 곁들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대구 경북대 앞에는 2,500원짜리 김밥이 명물인 김밥천국과, 불고기·비빔밥·뚝배기류를 4,000원 선에 판매하는 분식점이 포진해 있다. 이처럼 대학가 저렴 맛집은 대부분 24시간 영업 혹은 오전 10시부터 심야까지 운영하므로 이동 시간을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편의점 도시락은 언제 어디서나 균일한 가격(4,500~5,000원)과 안정된 맛, 그리고 다양한 메뉴 구성을 자랑한다. 신촌·건대·부산대 인근 CU·GS25·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 체인에서는 한 끼에 충분한 열량을 갖춘 볶음밥·오므라이스·우동·샐러드 도시락을 구비해두고 있다. 특히 ‘CU와플 샌드위치+컵스프’ 조합이나 ‘세븐일레븐 햄치즈도시락+요구르트’ 세트는 총비용 6,000원 안팎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다. 대학가 맛집과 편의점 도시락을 교차 활용하면, 하루 두 끼는 맛집에서, 한 끼는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하며 본 예산 내에서 다양한 맛체험이 가능해진다. 이와 같은 전략은 장기 여행 시 예산 관리에 효과적이며, 현지 대학가의 특색 있는 메뉴를 맛보는 재미도 놓치지 않는다.
무료 박물관·미술관·공연 예매 팁
대학가에서 몇 정거장만 이동하면 국립·시립 무료 박물관과 미술관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서울의 경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서울역사박물관 등은 평일 상시 무료 관람이 가능하며, 주말에도 특별 전시 외에는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사전 예매가 필요 없는 경우가 많아, 당일 수업 사이사이에 들르기 좋다. 부산에서는 부산시립미술관, 부산박물관이 무료 관람을 지원하며, 대전의 대전시립미술관과 국립대전현충원 내 충혼당 전시관도 무료다.
유료 공연의 경우 대학생 할인 또는 외국인 유학생 할인 제도가 잘 갖춰져 있다.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 세종문화회관 등 주요 공연장은 ‘학생증 제출 시 50% 할인’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며, 반드시 해당 홈페이지 예매 페이지에서 학생 할인 코드를 적용해야 한다. 조기 예매 이벤트(공연 3주 전 예매 시 추가 할인), 단체 예매 시 할인(4인 이상 무조건 10% 할인), 외국인 유학생 전용 할인(외국인 등록증 또는 유학생비자 확인 시 1+1 티켓 제공) 등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 외에도 대학가 언더그라운드 공연장, 소극장, 문화 공간에서 열리는 인디뮤직, 연극, 무용 공연은 대부분 2만 원 이하, 심지어 무료 초대권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학교 내 게시판이나 SNS 동아리 페이지, 국제교류처 공지에 올라오는 초대권 공고를 수시로 확인하면 공짜로 문화체험을 누릴 수 있다.
지역 축제·프리마켓 체험과 공짜 이벤트
한국 각 지방자치단체는 계절별 축제와 프리마켓, 야외 문화 행사를 무료 또는 소액 입장료로 운영한다. 봄철 벚꽃축제가 열리는 진해 군항제는 입장료가 없으며, 축제 기간 중 열리는 먹거리 장터에서 소규모 음식 샘플링 이벤트가 자주 진행된다. 여름철 대구 치맥페스티벌, 춘천 닭갈비 축제, 부산 바다축제 등은 무료 입장에 각종 푸드트럭 할인쿠폰, 맥주 무료 시음 이벤트를 제공해 저예산 유학생에게 최적이다. 가을에는 전주 한옥마을 비빔밥 축제,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 순천만 갈대 축제가 대표적이며, 소정의 참여비로 전통 체험 프로그램(탈 만들기, 전통놀이)이 가능하다.
주말마다 열리는 프리마켓은 대학가에서 더욱 활발하다. 홍대 걷고싶은거리 프리마켓, 망원시장 플리마켓, 부산 신선로 프리마켓 등에서는 핸드메이드 소품, 중고책, 수제 간식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종종 판매자들이 남은 재고를 무료로 나눠주기도 한다. 특히 대학생 예술 동아리 주관 프리마켓에서는 공연·전시 무료관람권을 제공하거나, 참여만 해도 기념품을 주는 이벤트가 열리는 경우가 많다. 이 밖에도 지자체 홈페이지나 페이스북 페이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알림을 통해 ‘공짜 이벤트’ 공지를 구독하면, 야외 요가 클래스, 포토 워크숍, 플라워 클래스 등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이처럼 지역 축제와 프리마켓, 공짜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여행 경비를 크게 절감하면서도 풍성한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