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대문형무소 역사관과 3·1운동 기념관
일제강점기의 상징적 공간이자 근대 한국의 아픔과 저항의 역사를 생생히 전하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은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로 251에 자리한다. 1908년 일제가 ‘경성감옥’이라는 이름으로 착공하여 1915년 완공된 이래, 항일 독립운동가들이 모진 고문과 가혹한 수형 생활을 견뎌낸 공간이다. 역사관 내부로 들어서면 먼저 마주하게 되는 중앙 전시관에는 일제강점기 형무소의 구조와 운영 과정을 재현한 모형, 당시 수형자들의 생활상을 보여 주는 사진과 기록 문서가 전시되어 있다. 특히, 옥사(獄舍) 내부를 재구성한 섹션에서는 좁은 방 한 칸에 수십 명이 갇혀 두부처럼 눌린 체험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20대 대학생 구독자들도 직접 ‘역사의 무게’를 피부로 체험할 수 있다.
역사관을 둘러본 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3·1운동 기념관’으로 연결된다. 3·1운동 기념관은 1919년 3월 1일 민족 대표 33인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만세운동의 발자취를 기리는 공간으로, 선언문의 원고 복제본과 독립만세 시위의 동선, 시위 현장의 사진·영상 자료가 풍부하게 전시되어 있다. 특히, 기념관 중앙 홀 천장에는 당시 애국지사들이 사용한 태극기 조각들이 매달려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자유를 향한 염원’을 시각적으로 체감하게 한다.
이용 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월요일과 국경일(3·1절, 광복절 등)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하차 후 5분 정도 도보 거리다. 역사적인 현장을 탐방하며 ‘민족의 거울’을 마주하고 싶은 20대 대학생들에게, 서대문형무소 역사관과 3·1운동 기념관은 한국 근대사 속 용기와 희생을 되새길 수 있는 최적의 답사 코스라 할 수 있다.
서울 중구 근대 건축물(구 한일은행, 구 러시아 공사관)
서울 중구는 한양 도성의 중심이자 개항 이후 근대 문화가 처음 유입된 공간으로, 거리를 거닐다 보면 건축물 하나하나가 그 시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먼저 을지로3가역 근처에 위치한 ‘구 한일은행 서울지점’(현 서울시 근현대건축전시관)은 1909년 준공된 르네상스 양식의 붉은 벽돌 건축물이다. 대칭형 중앙 현관과 아치형 창문, 그리고 섬세한 돌장식이 어우러진 외관은 당시 금융의 중심지였던 이 일대의 위상을 대변한다. 전시관 내부로 들어서면 당시 은행의 금고, 문서 보관실, 은행 직원 숙소 등의 공간이 재현돼 있으며, 안내 패널을 통해 근대 금융 제도의 도입 배경과 구조를 익힐 수 있다. 특히, 20대 대학생이 흥미를 느낄 만한 ‘금고 체험존’에서는 금고 문을 직접 열어보며 당시 보관 방식과 보안 시스템을 체험해볼 수 있다.
그로부터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구 러시아 공사관’은 1903년 건립된 신고전주의 양식의 석조 건축물로, 대리석 기둥과 섬세한 철제 난간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일제강점기에는 이 건물이 일본 제국주의의 간섭을 방조하는 공간으로 전락하기도 했으나, 해방 이후에는 반환과 복원 과정을 거쳐 현재는 외교문화 관계 전시관으로 활용 중이다. 내부 전시실에는 러시아와 한국 간 외교 기록, 문화 교류 자료, 당시 공사관 건축 과정과 설계 도면 등이 전시돼 있어, 20대 대학생들도 근대 외교사의 맥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중구 일대의 이 두 건축물을 답사하며, 개항 이후 한국이 세계와 접촉하며 겪은 격동의 역사와 문화적 충돌·융합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이전과 이후, 외국이 남긴 건축적 유산이 한곳에 공존하는 이 거리는, 단순한 사진 찍기 명소를 넘어 근대 한국의 시대정신을 체험하는 ‘살아 있는 교과서’라 할 만하다.
대구 근대골목투어(계명대 근처)
대구광역시 중구 근대골목투어는 일제강점기부터 근대화 초기까지 대구가 지닌 산업·문화적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한 코스로, 계명대학교 대명캠퍼스 인근에서 출발한다. 먼저 근대골목투어 안내센터에서 전용 스마트폰 앱을 내려받은 뒤, 안내에 따라 ‘구 영남제일관’, ‘서상돈 고택’,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등을 차례로 방문할 수 있다. 구 영남제일관은 1905년 설립된 대구 최초의 국한문 혼용 신문사 건물로, 당시 인쇄 활판과 편집기를 전시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20대 대학생 독자들은 디지털 기기로 활자 배열 체험을 해볼 수 있어, 옛날 신문 제작 과정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어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서상돈 고택’은 대구 근대 자본주의를 이끈 거부 서상돈의 저택으로, 한옥과 서양식 건축 요소가 조화를 이룬 복합 구조가 특징이다. 고택 내부에는 서상돈의 생애와 업적을 소개하는 영상물을 상영하는 다목적실이 있어, 학생들이 경제사·사회사적 관점에서 근대화 과정을 학습할 수 있다. 또한 고택 앞마당에서는 전통 차 시음 이벤트가 열리곤 하는데, 직접 우리 차를 맛보며 과거와 현재의 문화적 간극을 좁혀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은 대구 출신 포크 가수 김광석을 기리는 벽화 거리로, 근대 정취가 물씬 풍기는 좁은 골목에 그의 노래 가사와 이미지가 그려져 있어 젊은 감성으로 재해석된 문화유산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가벼운 버스킹 공연이나 포토 스팟으로도 인기가 많아, 계명대 학생들은 물론 전국 20대 대학생 관광객들에게도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대구 근대골목투어는 총 코스 길이가 약 2.5km로, 도보로 천천히 둘러보면 약 두 시간 반이 소요된다. 계명대학교 정문에서 출발해 각 지점을 인증 스탬프로 수집하면 소정의 기념품도 받을 수 있으니, 역사를 사랑하는 대학생이라면 꼭 챙겨 볼 만한 체험형 역사 기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