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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시장 맛집 투어: 부산 자갈치·대구 서문시장

by goodxpert 2025. 7. 2.

부산 자갈치시장, 대구 서문시장, 인천 남동공단 뒷골목이 어우러진 한국 야시장의 풍성한 밤거리 먹거리 풍경을 담은 사진

부산 자갈치시장 회센터·해산물 포장마차

부산의 명물 자갈치시장은 바다를 품은 도심 속 해산물의 보고다. 이른 새벽부터 노점마다 수산물이 줄지어 펼쳐지며, 해가 중천에 떠도 활기를 잃지 않는다. 특히 회센터 구역은 대형 수족관 속 살아 움직이는 광어·우럭·문어 등을 직접 보고 고를 수 있어 신선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입장료 같은 것은 없으나, 각 상인마다 제시하는 최소 주문 금액이 다르므로 몇 명이 함께 가서 회 한 접시를 나눠 먹어도 부담이 크지 않다. 20대 대학생이라면 여럿이 둘러앉아 싱싱한 모듬회를 맛본 뒤, 여기에 매콤달콤한 초고추장 소스를 곁들여 보자. 회와 함께 제공되는 아귀간 무침, 멍게, 해삼 등 밑반찬은 모두 무료로 제공되며, 부족하면 리필도 가능하다.

저녁이 되면 회센터 맞은편 해산물 포장마차 거리가 불을 밝히기 시작한다. 포장마차 선반 위에는 키조개 관자, 가리비, 전복, 새우, 오징어 등 구이용 해산물이 빼곡하게 놓인다. 큰 불판 위에서 숯불의 은은한 그을음이 배인 해산물을 구워 먹다 보면, 바닷바람이 섞인 식도락의 맛이 더욱 깊어진다. 포장마차마다 회비·구이비가 별도이며, 구입 가격에 술 한두 병을 곁들이면 1인당 1만5천원 선에서 푸짐한 해산물 만찬을 즐길 수 있다. 포장마차에서는 직접 가지고 온 소주뿐 아니라, 현장에서 구입 가능한 막걸리·동동주도 판매되므로 가성비가 좋다. 늦은 밤까지 영업하나, 택시 잡기가 어려울 수 있으니 광안리 해변이나 서면 인근에 숙소가 있다면 그쪽으로 이동해 귀가 계획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

자갈치시장은 지하철 1호선 자갈치역 10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으며, 버스 노선도 다수 연결되어 있다. 현지인처럼 즐기려면 오후 6시 이전에 방문해 시장 구경을 하고, 7시부터 시작되는 포장마차 구이를 체험해 보자. 친구들과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는 회센터 외벽에 설치된 커다란 게 모형과 ‘자갈치 아지매’ 동상 앞이다. 이곳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SNS에 해시태그 #부산야시장 #자갈치맛집을 달아 추억을 기록해 보자.

 

대구 서문시장 칼국수·찜닭 골목

서문시장은 대구의 심장부에 자리한 전통시장으로, 1970년대부터 영남권 상권의 중심이었다. 그중 ‘칼국수 골목’은 시끌벅적한 장터 한복판에 자리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명소다. 이곳의 칼국수는 손칼국수 면발이 입안에서 부드럽게 풀어지며, 소박하지만 진한 멸치 육수가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칼국수 한 그릇은 5천원 내외로, 저렴한 가격에도 푸짐한 양과 구수한 맛으로 대학생들의 지갑 사정을 덜어 준다. 칼국수에 곁들이는 김치와 깍두기는 모두 직접 담근 맛으로, 김치 특유의 새콤달콤함이 국물 맛을 더욱 살려 준다.

‘찜닭 골목’은 칼국수 골목 바로 옆에 있어 식도락 코스로 제격이다. 찜닭은 매콤달콤한 양념이 재료 구석구석 배어들어, 큼직한 감자·당면·닭고기를 함께 즐길 수 있다. 1인분 기준 8천원에서 1만2천원 사이로, 둘이서 하나 시켜 나누어 먹어도 충분한 양이다. 감자와 당면이 양념을 머금고 터질 듯 부풀어 오를 때까지 졸여 먹으면, 그야말로 ‘인생 한 그릇’이 따로 없다. 여기에 시원한 캔맥주나 탄산수 한 병을 곁들이면 매콤함이 중화되어 더욱 잘 어울린다.

서문시장 내에는 칼국수·찜닭 외에도 빈대떡·어묵·만두 등 다양한 먹거리 노점이 즐비하다. 칼국수 한 그릇 후 남는 자리에는 노점에서 파는 빈대떡을 잘라 나눠 먹으며 대화를 나누기에 좋다. 특히 시장 내부 통로가 넓어, 짐이 많은 학생들도 부담 없이 돌아다닐 수 있다. 주말 저녁 외에는 비교적 한산하지만, 학기 중 저녁 시간대에는 북적거림이 장관이니 서두르는 편이 좋다. 대구 지하철 1호선 반월당역 14번 출구로 나오면 200m 이내에 시장 입구가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시장 탐방이 끝나면 근처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나 ‘동성로 쇼핑 거리’로 발걸음을 옮겨 대구만의 문화와 패션도 함께 즐겨 보자. 하루 코스로 칼국수·찜닭·거리 공연·쇼핑을 모두 경험할 수 있으니, 20대 대학생들이 진정한 ‘힐링 데이트’나 ‘친구들과의 추억 만들기’에 충분하다.

 

인천 남동공단 야시장 뒷골목 먹방

인천 남동공단 일대는 낮에는 공장 가동음이 울려 퍼지지만, 밤이 되면 색다른 야식 문화로 거듭난다. 특히 남동공단역 인근 뒷골목에는 공단 근로자와 인근 주거지역 주민들이 모여드는 소규모 포장마차촌이 형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훈훈한 노란 전등 아래에서 즉석 떡볶이·순대·튀김·오징어 볶음 등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떡볶이 한 그릇은 4천원, 튀김 한 접시는 3천원 선으로, 가볍게 여러 가지 메뉴를 시켜 나누어 먹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추천할 만한 메뉴는 ‘공단식 해물탕’이다. 뒷골목 한편에 자리한 해물탕집은 해물탕 전문점이라고 부를 만한 푸짐한 구성과 얼큰한 국물이 자랑이다. 오징어·새우·홍합·조개류가 가득한 냄비 한 그릇에 2만5천원 정도로, 네 명이 둘러앉아 안주 삼아 즐기기 좋다. 술은 소주·맥주뿐 아니라 근처 편의점에서 구입한 캔막걸리나 사케 스타일의 과일주를 반입해도 무방하다.

이 밖에도 공단 뒷골목에서는 달콤한 호떡을 구워 파는 노점, 곱창구이와 돼지껍데기를 전문으로 하는 포장마차도 있어, 튀긴 음식·매운 음식·구이 음식이 고루 갖춰져 있다. 인천 지하철 1호선 남동공단역 2번 출구로 나와 도보 5분 거리를 탐험해 보면, 지친 학업과 아르바이트 일정 사이에서 잠시나마 웃음소리 넘치는 먹방 타임을 가질 수 있다.

청춘의 열기가 넘치는 20대 대학생이라면, 친구들과 함께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영상 기록도 남겨 보자. 뒷골목 시장의 허름하지만 정감 어린 풍경은 SNS 스토리나 브이로그의 단골 소재가 될 것이다.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숨은 맛집을 발굴한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 남동공단 뒷골목 먹방의 매력이다.

위 세 곳의 야시장은 각기 다른 매력과 분위기로 여러분을 기다린다. 부산의 바다 내음 가득한 회와 구이, 대구의 구수하고 매콤한 국물 요리, 인천의 허름하지만 정겨운 뒷골목 포장마차까지. 캠퍼스 밖에서 친구들과 함께 잊지 못할 밤을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