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올레길 7코스 돌담길과 바다 풍경
제주 올레길 7코스는 외돌개와 문섬 사이를 잇는 해안 올레 중에서도 특히 ‘돌담길’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코스는 시작 지점인 외돌개 주차장에서 출발해 해안선을 따라 길게 이어진 돌담길을 지나며 바다의 파도 소리와 짭조름한 바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전체 구간은 약 15.3km로, 평지와 완만한 오르막이 적절히 혼합되어 있어 체력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성취감을 준다. 코스 중반 즈음에는 제주의 전통 가옥을 둘러싸고 있는 낮은 돌담이 끝없이 이어져 있어, 마치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일출 또는 해질 녘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여러 곳 설치되어 있다. 특히 돌담길 언덕 위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맑은 날이면 동쪽 바다 위로 부드러운 햇살이 금빛 물결을 수놓아,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도 ‘제주 올레 7코스의 백미’로 손꼽힌다. 길가에서 만나는 야생화와 솔숲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 그리고 파도에 부딪혀 부서지는 물보라는 걷는 이의 오감을 자극하며 일상의 번잡함을 잊게 만든다. 요즘과 같이 따뜻한 계절에는 해안가에 설치된 벤치에서 가벼운 도시락을 꺼내어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는 이들도 많다.
코스는 비교적 평탄하지만 일부 구간은 자갈이 깔려 있어 평소 산책화보다는 트레킹화나 등산화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햇빛을 가려줄 모자와 선크림, 충분한 물과 간식은 필수이며, 돌담 사이사이에 설치된 화장실과 쉼터 위치를 미리 파악해 두면 더욱 쾌적한 산책이 가능하다. 올레길 이정표는 주황색 화살표와 리본 형태로 통일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적지만, 만약을 대비해 스마트폰에 오프라인 지도를 다운받아 두는 것을 권장한다.
제주의 전통 해녀문화와 어촌 풍경도 이 코스의 매력 중 하나다. 일부 마을 구간에서는 작은 포구와 건어물 가게, 해녀 박물관 등을 만날 수 있어 걷는 도중 제주 특유의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수확철이 다가오면 갯벌체험 이벤트가 열리기도 하니, 미리 일정과 연계해 참여해 보면 더 풍성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올레길 7코스는 때로는 평온한 돌담길을, 때로는 드넓은 푸른 바다를 선사하며 걷는 이로 하여금 제주의 자연과 문화가 교차하는 지점을 직접 몸으로 느끼게 한다.
해파랑길 동해안 구간 추천 코스(부산)
해파랑길은 동해안 전 구간을 잇는 장거리 해안길로, 그중 부산에서 울진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총 260km에 달한다. 이 중에서도 추천할 만한 코스는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 출발해 기장군을 거쳐 울산 간절곶, 경주 감포항, 포항 구룡포, 영덕 강구항, 그리고 마지막 울진 후포항으로 이어지는 6개 주요 구간이다. 각 구간은 하루에 20km 정도를 걷는 일정으로 나누어 계획하면 중·장거리 도보여행이 처음인 대학생들도 무리 없이 완주할 수 있다.
부산 송정해수욕장은 해파랑길의 문을 여는 상징적인 장소다.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백사장과 근처 카페 거리는 아침 해돋이를 감상하기에 최적이며, 출발 전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즐기며 몸을 풀기에 좋다. 이후 기장군 일광해수욕장 구간은 해안 절벽과 솔밭이 어우러진 풍경이 특징으로, 잿빛이 감도는 바위 위로 부서지는 파도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기에도 적절하다. 이어지는 울산 간절곶에서는 ‘한국에서 해맞이로 가장 먼저 해를 볼 수 있는 곳’이라는 간절곶 등대를 만나볼 수 있다.
경주 감포항 부근은 소박한 어촌 풍경이 매력적이다. 감포 등대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바다 위 갯바위와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는 해안산책로로, 완만한 오르내림이 있어 걷기에 부담이 적다. 이어 포항 구룡포 구간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를 지나며 일제강점기의 흔적을 조망할 수 있는 역사 산책로이기도 하다. 영덕 강구항으로 진입하면 푸른 동해 물결과 함께 싱싱한 해산물 시장이 맞아주어, 걷는 중간에 지역 특산물을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울진 후포항은 드넓은 백사장과 소나무 숲이 공존하는 해안공원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해파랑길 트레킹을 마무리하며 동해의 광활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으며, 특히 석양 무렵에는 붉게 물드는 바다와 모래사장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각 구간마다 특징과 난이도가 다르므로 사전에 코스별 거리와 고도표를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인근 민박·게스트하우스 예약 팁
해안길 산책의 묘미를 더하기 위해서는 숙박 선택도 중요하다. 제주 올레길 및 해파랑길 동해안 구간 인근에는 전통 민박과 모던 게스트하우스가 고루 분포하고 있다. 예약은 최소 여행 2주 전에는 완료하는 것이 안전하며, 여름·가을 성수기에는 한 달 전 예약을 권장한다. 예약 플랫폼으로는 에어비앤비, 여기어때, 야놀자뿐 아니라 현지 소규모 숙박업체의 자체 웹사이트도 종종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니 꼼꼼히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후기 평점은 숙소 선택의 바로미터다. 청결도, 호스트 응대, 위치, 커피·조식 제공 여부 등을 기준으로 필터링하며, 특히 올레길 종점 또는 해파랑길 주요 관문 인근 숙소를 선택하면 다음날 일정을 시작하기 편리하다. 가격대는 비수기 기준 1인당 3만 원에서 5만 원 내외이며, 게스트하우스의 경우 공용 주방과 세탁기 사용이 가능한 곳을 고르면 장기 트레킹 시 편리하다. 단체 여행 시에는 도미토리보다는 개인실을, 커플이나 친구 단위일 때는 2인실 이상 객실을 예약하는 편이 좋다.
취소 및 환불 정책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일부 민박은 무료 취소 기간이 짧고, 예약 변경 시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다. 따라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면 ‘유연한 취소 정책’을 제공하는 숙소를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장박(장기 투숙)을 계획할 경우 주인장과 직접 연락해 요금 할인이나 조식·세탁 서비스 추가 제공 여부를 문의해 보는 것도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현지 주민들이 운영하는 작은 펜션이나 농가 민박은 대자연 속에서 더 깊은 힐링을 제공한다. 특히 제주 올레길 종착지 인근의 귤 농가 민박이나 해파랑길 해안가 소나무 숲 속 펜션은 평일 요금이 더욱 저렴하니, 일정이 유동적일 경우 주말을 피하는 전략을 활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