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샷 건지는 방콕 카페 5곳
방콕은 전 세계 여행객이 사랑하는 관광지일 뿐만 아니라, 독특한 디자인과 감성으로 무장한 카페들이 즐비한 커피 천국이기도 하다. 특히 SNS를 통해 ‘인생샷’으로 화제를 모은 공간들이 많아 20대 대학생 사이에서는 필수 코스로 손꼽힌다. 지난해 11월 대학생 박모 씨(21)는 현지 인플루언서 추천으로 방문한 ‘더 커먼스 통로’ 옥상 카페에서 촬영한 사진을 게시하자 하루 만에 300여 개의 ‘좋아요’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처럼 방콕의 카페는 커피 맛뿐만 아니라 시각적 즐거움이 결합된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첫 번째 추천지는 ‘더 커먼스 통로(The Commons Thonglor)’ 내 옥상에 위치한 ‘스카이 온 20(Sky On 20)’이다. 이곳은 도시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개방형 테라스가 특징으로, 해질녘 노을이 물든 하늘을 배경으로 촬영하면 마치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지난 3월 교환학생 이모 씨(22)는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 노을과 실루엣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린 뒤 주변 친구들에게 ‘방콕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로 급부상했다.
두 번째로 소개할 곳은 아리 지역에 자리한 ‘로켓 커피바(Rocket Coffeebar Ari)’이다. 깨끗하고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이곳은 벽면에 그려진 추상화와 대형 창문으로 매끄러운 자연광이 유입되어 사진이 밝고 선명하게 나온다. 특히 커피에 거품 혹은 라떼 아트를 얹어 촬영하면 감각적인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어, 사진 동호회 회원들이 단체로 찾기도 한다.
세 번째와 네 번째로는 시민 공원 인근의 ‘오드리 카페(Audrey Cafe)’와 창의적인 벽화로 유명한 ‘캔버스(Canvas)’를 꼽을 수 있다. 오드리 카페는 전통 태국 양식과 현대적 요소가 조화된 실내장식으로, 꽃무늬 벽돌과 대나무 가구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반면 캔버스는 거리 예술가들이 그린 대형 그래피티 벽화 앞에서 촬영하는 것이 인기이며, 밝은 색상의 조화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는 실롬 지역에 위치한 ‘애프터 유 디저트 카페(After You Dessert Cafe Silom)’이다. 대표 메뉴인 ‘카야 토스트’와 함께 제공되는 디저트를 촬영할 때는 디테일이 살아나는 접사 촬영을 추천한다. 관광객 김모 씨(23)는 이곳에서 촬영한 디저트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해 국내외 팔로워 수가 500명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방콕에서 인생샷을 남기고자 한다면 위 다섯 곳을 잊지 말고 방문해보길 권한다.
치앙마이 감성 카페 탐방
태국 북부의 문화 도시 치앙마이는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의 감성 카페로 유명하다. 해발 300미터 급의 산악 지대를 배경으로 자리한 카페들은 한적한 숲속, 강변, 골목길 등 다양한 환경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어, 사진과 동시에 마음의 안정을 얻고자 하는 20대 대학생에게 제격이다. 현지인과 교포 학생들 사이에서는 시험 기간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례가 빈번하다.
첫 번째로 추천할 장소는 세계적인 바리스타 챔피언이 운영하는 ‘리스터토 커피(Ristr8to Coffee)’다. 매장 내부는 흰색 타일과 나무 소재가 조화를 이루며, 창가 좌석에서는 치앙마이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곳은 개성 있는 라떼 아트로도 유명해, 최근 인테리어 학과 학생 홍모 씨(24)가 학술 발표 자료로 활용할 정도였다.
두 번째는 핑강(River Ping) 강변에 위치한 ‘치빗 탐마다 커피 하우스(Chivit Thamma Da Coffee House)’다. 고가의 목조 다리와 어우러진 전통 태국식 건축 양식이 이색적이며, 가든 테라스를 통해 강물이 흐르는 모습을 보며 한가로이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이곳은 지난 겨울 현지 결혼식 촬영 스태프들 사이에서 로케이션으로 인기가 높았으며, 결혼식 사진집에도 여러 차례 소개되었다.
세 번째로는 숲속 정원 컨셉으로 조성된 ‘펀 포레스트 카페(Fern Forest Cafe)’다. 비닐하우스 형태의 온실 안에 다양한 고사리와 열대 식물이 배치되어 있어 작은 식물원을 방불케 한다. 방문객들은 식물이 우거진 배경 앞에서 친구와 다정한 포즈를 취하거나, 독서 공간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며 감성 사진을 남긴다.
네 번째는 현대적 북유럽 감성을 접목한 ‘그래프 카페(Graph Cafe)’다. 콘크리트 벽과 자유로운 손글씨 레터링이 어우러진 실내는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을 주며, 테이블 위의 캔들 조명은 은은한 무드를 연출한다.
다섯 번째는 도시 외곽의 전원 풍경을 배경으로 한 ‘베 언(BAAN) 카페’다. 이곳은 과거 학교 교사를 개조하여 만든 카페로, 교실 책걸상과 칠판이 남아 있어 독특한 학창 시절의 향수를 자극한다. 20대 대학생들이 모여 학창 시절 추억을 회상하며 사진을 촬영하는 장소로 입소문을 탔으며, SNS에서도 ‘추억 소환 카페’로 불리고 있다.
독특한 테마 카페 모음
태국 전역에는 독특한 테마를 내세운 카페들이 다수 운영 중이다. 이들 카페는 특정 주제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인테리어와 메뉴를 구성해 단순한 커피 소비를 넘어 이색 경험을 제공한다. 20대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층 사이에서는 친구와의 추억을 만들거나 특별한 장소에서 사진을 찍고자 할 때 선택하는 트렌디한 장소로 각광받는다.
첫 번째 주제는 동물 카페다. 방콕에는 고양이를 테마로 한 ‘캣티뷰(Catitview Cat Café)’와 오리, 토끼 등 다양한 동물을 만날 수 있는 ‘패밀리 팜 카페(Family Farm Café)’가 있다. 캣티뷰에서는 바닥에 누워 있는 고양이와 자연스럽게 교감하며 사진을 찍을 수 있고, 패밀리 팜 카페는 손으로 동물을 직접 먹이주며 촬영할 수 있다. 작년 여름, 애완동물학을 전공하는 이모 씨(23)는 이곳에서 촬영한 동물과의 교감 사진을 학술 자료로 활용하기도 했다.
두 번째는 게임 및 보드게임 카페다. ‘루도 카페(Ludo Café)’와 ‘데스티니 게임 라운지(Destiny Game Lounge)’는 세계 각국의 보드게임과 카드게임을 갖추고 있어 친구 및 동아리 모임 장소로 적합하다. 음료를 주문한 뒤 테이블 위에 펼쳐진 보드게임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사진 촬영 시 보드게임 판과 컬러풀한 말판이 포인트가 되어 독특한 연출이 가능하다.
세 번째는 책과 문화를 결합한 라이트하우스형 카페 ‘리터러처(Literature Folk Café)’다. 내부에는 희귀 도서와 예술 서적이 빼곡히 진열되어 있으며, 독립 출판물 전시 공간도 마련됐다. 독서를 좋아하는 학생들은 이곳에서 조용히 책을 읽는 모습, 또는 손에 든 책을 배경으로 하는 상징적인 사진을 남기며 문화적 감성을 공유한다.
네 번째로 주목할 만한 테마는 공포와 호러다. ‘더 록업(The Lockup Bangkok)’은 실제 탈출 감옥을 모티브로 꾸며진 카페로, 모형 수갑과 감방 셀을 배경으로 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지난 할로윈 시즌에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실제 감옥 체험’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공포 분장 콘테스트도 함께 진행되어 스릴 있는 경험을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식물과 자연을 테마로 한 ‘보타니컬 코렉터스(Botanical Collectors Café)’를 소개한다. 다양한 이국적 식물이 매장 천장과 벽면을 가득 채워 마치 열대 우림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테이블 중앙에 놓인 미니 가습기는 이슬 맺힌 잎사귀를 재현해 사진에 촉촉한 연출을 돕는다.
태국 카페 투어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넘어 시각적·문화적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다. 방콕의 인생샷 명소, 치앙마이의 감성 공간, 그리고 독특한 테마 카페까지, 다양한 매력을 가진 카페를 직접 방문해 자신만의 추억과 사진을 남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