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로드의 밤문화
카오산로드는 방콕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난 올드타운에 위치해 있지만, 밤이 되면 전 세계 배낭여행객과 20대 대학생들이 몰려드는 대표적인 유흥 거리로 변모한다. 해가 지면 길 양쪽으로 화려한 네온사인이 켜지고, 즉흥 공연을 벌이는 버스킹 팀부터 DJ 부스가 설치된 루프탑 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야간 문화가 펼쳐진다. 먼저 로드 위에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바가 즐비하여, 스포츠 중계나 뮤직비디오를 상영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이곳에서 만난 20대 A씨는 “저렴한 가격에 맥주 한 잔을 들고 친구들과 어깨를 부딪치며 춤추다 보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진다”고 전했다. 특히 매주 금·토요일 밤마다 열리는 풀문 파티 스타일의 프라이빗 파티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 입장료를 내면 바닥에 깔린 비치매트와 조명, 산뜻한 칵테일이 제공되며, DJ가 틀어 주는 일렉트로닉 음악에 맞춰 새벽까지 달릴 수 있다.
카오산로드 맛집 추천
카오산로드는 밤문화뿐 아니라 다채로운 길거리 음식과 로컬 맛집으로도 명성이 높다. 로드 양옆에 늘어서 있는 노점상에서는 파인애플 볶음밥(카오팟 사파롯), 태국식 볶음국수(팟타이), 그리고 달콤한 망고 찹쌀밥(카오 니아우 마무앙)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특히 팟타이 노점 ‘뚜안판팟타이’는 하루 평균 200인분이 넘게 팔리며, A매체에서 ‘카오산로드 최고 맛집’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곳을 방문한 20대 B양은 “재료를 신선하게 볶아 내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현지인이 추천해 준 레몬즙을 곁들이니 더욱 상큼했다”고 전했다. 노점 외에도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가게들이 모여 있는 푸드 코트가 있다. 이곳에서는 코코넛 밀크를 넣어 부드러운 맛을 살린 똠양꿍이나 향긋한 허브 돼지고기 볶음(무쌉 무양)을 즐길 수 있다. 대학생 C군은 “한 끼에 100바트(한화 약 4,000원)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 예산이 한정된 배낭여행객에게 최적”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밤문화로 지친 몸에 에너지를 충전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곳이다.
카오산에서 쇼핑하는 법
카오산로드는 쇼핑 천국이라 불릴 만큼 크고 작은 상점이 밀집해 있다. 첫째, 길거리 상점에서는 50바트 대의 티셔츠와 반바지, 에코백 등 여행 필수 아이템을 판매한다. 20대 대학생 D양은 “예쁜 문구류나 방콕만의 감성이 묻어 있는 스티커를 구경하며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좋았다”고 전했다. 가격 흥정이 가능하므로, 처음 제시된 가격의 70% 수준으로 제안하면 의외로 쉽게 합의가 이루어진다. 둘째, 골목 깊숙이 숨어 있는 앤티크 소품 가게에서는 수제 목공예품, 빈티지 티타월, 그리고 태국 전통 자수를 활용한 쿠션 커버 등 희소성 있는 상품을 판매한다. 한 상점 주인은 “대학생들이 주로 예산을 고려하니, 저희 가게는 합리적 가격과 질 높은 제품으로 입소문이 났다”고 말했다. 셋째, 카오산로드 입구 인근에 위치한 대형 마켓 ‘찰롱 마켓’에서는 매일 오후 4시부터 밤 11시까지 영업하며, 의류뿐 아니라 가죽제품, 가벼운 전자제품 액세서리까지 다양하다. 대학생 E군은 “UV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를 150바트(한화 약 6,000원)에 구입했고, 한국에 돌아와도 친구들이 어디서 샀냐고 물어볼 정도로 만족스러웠다”고 회상했다. 단, 전자제품 액세서리는 사기 전에 직접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충전 케이블이나 충전기를 함께 챙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쇼핑 후에는 반드시 영수증을 받아 두어, 택스 리펀드(세금 환급) 신청 시 유용하다. 태국 정부는 2,000바트 이상 구매자에게 부가가치세 일부를 환급해 주므로, 금액이 클 경우 혜택을 적극 활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