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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음식 클래스 참여 후기

by goodxpert 2025. 5. 5.

다섯 명의 참가자가 태국 셰프와 함께 신선한 허브와 재료로 똠얌꿍을 요리하는 모습

요리교실에서 똠얌꿍 만들기

지난 4월 초, 방콕 시내 중심가 라차담넌 로드에 위치한 한적한 요리교실에서 똠얌꿍 클래스에 참여했다. 10명으로 이루어진 소그룹 수업은 현지 셰프 눈나 씨의 안내로 진행되었다. 먼저 똠얌꿍의 핵심 재료인 레몬그라스, 갈랑가, 카피르라임 잎을 직접 만져보고 향을 음미하는 시간부터 시작됐다. 눈나 셰프는 “정확한 맛은 재료의 신선도와 향이 좌우한다”며 신선한 재료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각자 재료를 손질하며 셰프의 시연을 지켜보았고, 이후 본격적으로 육수를 내는 단계로 넘어갔다. 보통 시판 육수를 사용하기 쉬운데, 이 수업에서는 해산물 육수를 토대로 만든 수제 육수를 사용해 맛의 깊이를 더했다. 새우와 버섯, 토마토를 넣고 끓이는 동안 똠얌 마크(고추기름)와 라임즙을 적절히 가미하는 셰프의 노하우를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 특히 라임즙을 한 번에 많이 넣기보다는 소량씩 넣고 맛을 보며 조절하는 과정을 살펴보면서, “밸런스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실감했다. 실제로 젓가락 대신 숟가락으로 맛을 보며 매운맛과 새콤함, 감칠맛이 조화되는 순간이 이 수업의 백미였다. 마지막으로 각자 그릇에 예쁘게 담고 칠리오일을 띄우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 똠얌꿍을 시식했다. 국물 한 숟가락에 은은한 새우 향과 허브 향이 어우러진 맛은, 평소 먹어오던 시판 제품과 차원이 달랐다. 동행했던 친구 지수는 “직접 만든 똠얌꿍이 이렇게도 깔끔할 수 있냐”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본 클래스를 통해 똠얌꿍이 단순한 ‘매운 새우탕’이 아니라, 허브와 향신료의 과학적인 조합임을 체감할 수 있었다.

 

전통 디저트 배우기 체험

요리교실에서의 두 번째 프로그램은 태국 전통 디저트 체험이었다. ‘칸옘’이라 불리는 달콤한 코코넛 밀크 젤리와 ‘카오 니아우 마무앙(망고 찹쌀밥)’이 주메뉴였다. 칸옘은 코코넛 밀크와 쌀가루, 설탕을 섞어 층층이 쪄내는 간단해 보이는 디저트이지만, 각 층의 비율과 찌는 시간이 관건이었다. 셰프는 “첫 번째 층은 묽게, 두 번째 층은 진하게, 마지막 층은 단맛을 강조하는 스타일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계량 스푼 대신 손으로 가늠하며 반죽의 농도를 맞추는 기법을 직접 익혔다. 특히 만 8세 초등학생과 함께 온 가족단위 참가자가 인상 깊었다. 아이가 “할머니가 해주던 맛”이라며 기뻐했고, 할머니는 “조리법이 바뀌어도 맛은 이어지는구나”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서 망고 찹쌀밥 수업이 이어졌는데, 찹쌀을 물기 없이 완벽하게 찌는 비법, 코코넛 밀크를 적절히 부어 윤기 나는 찹쌀밥을 만드는 과정이 상세히 전수됐다. 찹쌀 위에 신선한 망고를 얹고, 시럽 대신 살짝 간 코코넛 밀크를 뿌리는 순간, 달콤하면서도 담백한 맛의 조화가 완성됐다. 클래스 참가자들은 디저트를 직접 만들며 음식에 담긴 이야기와 전통을 체험했고, 완성된 작품을 기념 촬영하며 만족감을 나눴다. 이처럼 태국 디저트 수업은 단순 조리법 전달을 넘어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교류의 장이 되었다.

 

치앙마이 쿠킹스쿨 추천

태국 북부 치앙마이는 현지 농산물과 전통 요리가 어우러진 음식 문화의 보고다. 이를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쿠킹스쿨로는 ‘Thai Farm Cooking School’, ‘Samui Thai Cookery School’, ‘Asia Scenic Thai Cooking School’을 꼽을 수 있다. Thai Farm Cooking School은 교외 농장 방문부터 시작한다. 수업 전 박물관 같은 정원에서 재료를 직접 수확하며, 로컬 농부가 들려주는 허브와 식재료 이야기까지 통합 커리큘럼으로 제공한다. 농장 수업 후 교실로 이동해 팟타이, 그린커리, 쏨땀 등을 배울 수 있으며, 중간 중간 재료의 산지와 효능을 과학적으로 설명해줘 이해가 수월하다. Samui Thai Cookery School은 치앙마이 시내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5가지 코스 메뉴를 모두 실습하며, 각 요리를 끝낼 때마다 한 명씩 셰프의 개인 지도를 받을 수 있다. 특히 패키지에 포함된 시장 투어는 20대 대학생들에게 인기다. 현지 시장을 구경하며 거래 요령, 가격 흥정법, 재료 보관법까지 배우는 경험은 타 쿠킹스쿨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Asia Scenic Thai Cooking School은 전통 가옥을 개조한 레스토랑에서 수업이 이루어진다. 운치 있는 목조건물과 전통 가구 사이에서 요리하는 기분이 색다르며, 야외 테라스에서 완성된 요리를 맛볼 수 있어 분위기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각 쿠킹스쿨은 수업료, 포함된 액티비티, 진행 언어(영어·중국어·한국어 가능) 등이 상이하므로 사전 비교가 필수다. 현지 블로거 ‘Minji’s Travel Diary’의 후기에는 “Thai Farm의 농장 체험은 식재료에 대한 존중을, Samui의 시장 투어는 여행의 재미를, Asia Scenic의 전통 가옥은 감성 체험을 선사했다”는 평이 다수 올라와 있다. 이처럼 치앙마이 쿠킹스쿨은 단순 요리 수업이 아닌 문화와 역사를 함께 배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20대 대학생이라면 학점처럼 쌓이는 경험과 인스타그램 업로드용 스토리 소재를 동시에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