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럭스토어 인기 아이템
방콕 거리를 누비다 보면 눈길이 절로 머무는 곳이 바로 드럭스토어다. 간판에는 ‘Boots’, ‘Watsons’, ‘Caring Pharmacy’가 알록달록하게 빛나고, 문 앞엔 각종 기초·색조 화장품 샘플이 빼곡히 진열돼 있다. 이곳에서는 한국에서 흔히 보기 힘든 브랜드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어 20대 대학생 여행자들 사이에서 ‘가성비 쇼핑 메카’로 통한다. 우선 스킨케어 분야에서는 ‘Snail White’의 달팽이 점액 여과물이 함유된 크림이 대표적이다. 피부 속 보습막을 강화해 준다는 이 제품은 실제로 A양(22)이 첫 구매 후 일주일 만에 건조함이 완화됐다며 재구매 의사를 밝힌 사례가 있다. 또한 ‘SNAIL PLUS’ 보습 마스크팩은 한 팩당 30바트(약 1,200원)대로, 간단히 수분 충전이 필요한 여행자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색조 화장품으로는 ‘Mistine’의 립틴트와 아이라이너가 단연 인기다. 색상이 선명하고 발색이 오래 유지되면서도 가격은 100바트(약 4,000원) 내외로 부담 없는 수준이다. 특히 립틴트는 건조함 없이 부드러운 발림성을 자랑해, B군(24)은 “한국에서 사용하던 립틴트보다 지속력이 더 좋아 파우치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다”고 추천했다. 이 외에도 ‘Cute Press’의 선블록과 ‘Oriental Princess’의 바디로션, 저자극 클렌징 폼 등도 ‘한 번만 써보면 다른 브랜드는 못 쓴다’는 평을 얻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코너도 눈여겨볼 만하다. 비타민 C, 콜라겐, 홍삼 등 다양한 제품이 진열되어 있는데, 10정들이 패키지가 100바트 미만으로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C양(21)은 “환절기 감기 예방을 위해 비타민 C 제품을 구입했는데, 여행 내내 피로감이 덜해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이렇듯 드럭스토어 아이템은 양과 질, 가격 면에서 모두 매력적이어서 특히 예산이 한정적인 20대 대학생에게 적합하다.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기념품
태국 슈퍼마켓은 단순히 장을 보는 공간이 아니다. ‘Tops Market’, ‘Big C’, ‘Tesco Lotus’ 등 대형마트에 들어서면 양념, 과자, 차, 조미료 코너가 여행 선물 창고로 변신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태국 고유의 스낵류다. 말린 망고칩·두리안칩·코코넛칩 등 과일칩은 식탐을 부르면서도 포장 상태가 위생적이어서 부모님이나 친구에게 선물하기 제격이다. 특히 말린 망고칩은 B군(24)이 친구 생일 선물로 구매했는데, 현지에서는 구하기 어렵다는 희소성 덕분에 더욱 인기가 높았다.
조미료·소스류 코너에서는 ‘Mae Ploy’ 브랜드의 똠얌 페이스트, ‘Cock’ 브랜드의 피시 소스, ‘Lobo’ 브랜드의 커리 페이스트가 주요 캐릭터다. 이 제품들은 한국에서도 인터넷 몰을 통해 구입 가능하지만, 여행지에서 직접 사면 훨씬 저렴할 뿐 아니라 태국 현지의 음식 맛을 가정에서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C양(23)은 “집에 돌아와 똠얌국을 끓여 보았는데, 현지에서 사 온 페이스트 덕분에 방콕 노점에서 먹던 그 맛 그대로여서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차 애호가라면 ‘ChaTraMue’ 태국 밀크티 믹스, ‘Number One’ 타이 아이스 티 믹스 등을 추천한다. 각 한 팩에 20스틱 내외로 구성돼 있어 친구들과 나눠 먹기 좋다. 실제로 D군(22)은 교환학생 동기들에게 돌렸더니 “이거 진짜 한국에서 구하기 힘들다”며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ไวตามิ้ลค์(Vitamilk)’의 코코넛 워터, ‘Malee’의 구아바 주스, ‘Tipco’의 망고 주스 등 과일 주스류도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
전통 공예품 추천
태국 전통 공예는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방콕의 짜뚜짝 주말시장, 치앙마이 올드시티, 아유타야 시장 등에서는 수공예 상점이 줄지어 있어 발길이 닿는 대로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그중 첫손에 꼽히는 것은 ‘실크 스카프’다. 태국 북부 지방의 소수민족이 손수 짠 이 스카프는 경쾌한 색감과 부드러운 촉감이 특징이다. 일례로 E양(20)은 치앙마이에서 구입한 핑크빛 실크 스카프 하나로 교정 인근 카페에서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렸더니 ‘감성 소품’으로 호응이 폭발했다.
도자기 공예 분야에서는 ‘벤자롱(Benjarong)’이 대표적이다. 다섯 가지 전통색을 얇은 붓으로 겹겹이 채색해 완성하는 이 도자기는, 한 세트당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인테리어 소품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는다. F군(25)은 “비교적 작은 컵 세트 하나를 기념으로 사 왔는데, 집에 손님이 올 때마다 자랑하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나무 조각품, 은 세공품, 천연 비누, 향초 등도 주목할 만하다. ‘나무 코끼리 장식품’은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디자인이 귀여워 기념비처럼 책상 위에 올려두기 좋다. 은 세공품은 방콕 시내에 있는 ‘실버 가든’ 같은 전문점에서 주문 제작할 수도 있으니 특별한 선물을 고민한다면 눈여겨볼 만하다. 천연 허브 비누와 천연 향초는 방콕 공정무역 상점에서 생산된 제품이 많아 구매를 통해 환경과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보람도 느낄 수 있다.
위 리스트를 기반으로 태국에서 잊지 못할 쇼핑 경험을 채워보자. 합리적인 가격에 기분까지 충전되는 드럭스토어 아이템, 마음을 전하는 슈퍼마켓 기념품, 그리고 온기로 가득한 전통 공예품까지, 20대 대학생이라면 더욱 알뜰하고 의미 있는 쇼핑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