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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숨은 여행지 추천

by goodxpert 2025. 5. 7.

한 장의 사진에 끄라비의 에메랄드빛 바다를 카약으로 가로지르는 장면, 코사멧의 야자수 너머 붉은 노을, 빠이 캐년의 황금빛 일몰 위를 걷는 사람의 실루엣

끄라비(Krabi) 자유여행 코스

끄라비는 태국 남부 안다만 해안의 대표적 휴양지로, 번잡한 파타야나 푸켓과는 또 다른 고요함과 자연미를 간직하고 있다.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서 비엣젯(VietJet Air) 또는 에어아시아(AirAsia)를 이용해 프라논(Fra Nang) 공항에 도착한 뒤, 미니밴으로 크라비 타운까지 약 30분을 달리면 자유여행의 문이 열린다. 크라비 타운에는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와 전통 목조 빌라가 공존해, 20대 대학생 예산에도 부담이 없다.
첫째 날 아침, 크라비 타운 시내 버스 터미널 앞에서 스쿠터를 렌트해 라일레이(Railay) 비치로 이동한다. 해변에 도착하면 투명 카약을 빌려 맑은 바다 위를 가로지르며 석회암 절벽 아래 숨겨진 동굴과 작은 비치를 탐험할 수 있다. 김유진(22) 씨는 “캠핑 장비를 빌려 라일레이 선셋 포인트 근처에서 1박을 했더니, 낮엔 등산과 카약, 밤엔 별빛 아래 해변 캠프파이어를 즐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다음 일정으로 ‘4섬 투어(Phra Nang, Chicken Island, Poda Island, Tup Island)’를 추천한다. 현지 여행사에서 반나절 코스로 500바트(약 2만원) 선이며, 스노클링 장비와 점심 뷔페가 제공된다. 포다섬의 하얀 모래사장과 쏭클라 동굴(Songkla Cave)의 신비로운 종유석을 둘러본 뒤, 프라낭 동굴(Phra Nang Cave)의 석회암 성소에서 전설을 체감할 수 있다.
셋째 날에는 ‘탄사이 비치(Tonsai Beach)’로 발길을 돌려보자. 세계 각국 클라이머들이 찾는 암벽 등반 명소로, 초보자도 현지 클라이밍 스쿨에서 1일 강습(1,000바트, 약 4만원)을 받을 수 있다. 김민수(24) 씨는 “처음 해보는 클라이밍이었지만, 강사의 세심한 지도 덕분에 정상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이 잊히지 않는다”고 밝혔다. 저녁에는 크라비 타운 야시장으로 돌아와 탄두리 치킨과 열대 과일 셰이크를 맛보며 로컬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코사멧(Koh Samet) 해변 휴양

코사멧은 방콕에서 비교적 가까운 해변 섬으로, 주말을 이용한 짧은 휴양지로 안성맞춤이다. 에까마이(Ekkamai) 또는 모칫(Mochit) 버스 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반페(Ban Phe) 항구까지 약 3시간, 요금을 150바트(약 6,000원) 정도 지불하면 된다. 반페에서 도보 5분 거리의 페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30분이면 코사멧 섬에 도착한다.
첫째 날 오후, 아오프라오(Ao Prao) 해변의 선셋 포인트 리조트에 짐을 풀고 곧바로 해변 산책을 시작한다. 아오프라오는 섬 최서단에 위치해 있어 해질녘 햇빛이 바다에 반사되는 황홀한 순간을 감상할 수 있다. 전주에 자취 생활하던 이다연(21) 씨는 “대학 과제를 마치고 일주일 치 도시락을 준비해 떠난 휴양이었는데, 바다 소리에 집중하며 머리를 식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둘째 날에는 스노클링 체험을 빼놓을 수 없다. 아오왕두언(Ao Wong Duean)에서 가이드와 함께 보트를 타고 인근 산호초 군락을 누비며 다양한 열대어와 가까이 만나는 활동이 1,200바트(약 5만원)에 제공된다. 오후에는 현지 카페 ‘블루 라군’에서 코코넛 워터를 홀짝이며, 섬 전역에 흩어진 와이파이 스폿을 이용해 SNS에 사진을 올려보자.
마지막 날은 자유 일정으로 추천한다. 섬 북동부의 해변을 따라 이어진 트레킹 코스는 한적하고 울창한 숲길을 제공한다. 도중에 만난 방갈로에서 태국 전통 마사지(400바트, 약 1만6천원)를 받아 피로를 풀고, 오후 배편으로 본토로 돌아오는 일정이 이상적이다.

빠이(Pai) 힐링 여행기

빠이는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서 버스로 3시간 남짓 떨어진 산골 마을로, 예술가와 배낭여행객이 모여드는 힐링의 성지다. 치앙마이에서 출발하는 ‘빠이 익스프레스(Pai Express)’ 버스는 산악 지형을 762개의 커브길로 오르내리지만,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앞뒤 창문을 트는 것이 특징이다. 요금은 150바트(약 6,000원), 출발 전 미리 온라인으로 예매할 수 있다.
도착 후 빠이 타운 중심가의 게스트하우스에 체크인한 뒤,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빠이 캐년(Pai Canyon)’을 찾자. 붉은 흙길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저녁 무렵 일몰이 장관을 이룬다. 강문지(23) 씨는 “학생 신분으로 아르바이트 수입을 모아 떠난 여행이었는데, 빠이 캐년의 일몰을 보며 휴대폰 대신 시선을 자연에 맡겼다”고 전했다.
이튿날 아침에는 빠이 온천(Pai Hot Springs)에서 몸을 담그며 휴식을 취한 뒤, 인근 대나무 다리로 유명한 ‘통통 브리지(Long Bamboo Bridge)’를 건너 보자. 대나무로 엮은 다리가 논과 숲을 가로지르며, 어느 때라도 사진 명소로 손색없다. 오후에는 요가 스튜디오 ‘힐링 하버’에서 1일 클래스(700바트, 약 2만8천원)를 통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마지막 날엔 빠이 도로변에 늘어선 핸드메이드 카페 거리에서 여유를 만끽하자. 현지 바리스타가 로스팅한 아라비카 원두로 만든 커피 한 잔(약 80바트)을 마시며, 여행 전후의 감정을 에세이처럼 정리해 보는 것도 좋다. 버스시간까지 빠이 워킹 스트리트(Pai Walking Street) 야시장에서 로컬 수제 간식과 수공예품을 구경하며 여정을 마무리하면,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가 완벽히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