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자 추천 코스
아이와 함께 떠나는 첫 가족 여행지로 태국을 꼽는 이유는 비교적 짧은 비행시간에 다채로운 문화 체험과 휴양이 동시에 가능하기 때문이다. 추천 일정은 방콕 2박·치앙마이 2박·파타야 2박의 6박 7일 코스다.
첫날,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하면 호텔 체크인 후 짐을 풀기 전 가벼운 시내 투어를 권장한다. BTS 스카이트레인과 짜오프라야 강 수상버스를 이용해 왓 포·왓 아룬 등 대표 사원 구경을 한다. 이 과정에서 5세 아들과 함께 방콕의 전통 배 형태를 재현한 카누 체험을 더하면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는다. 방콕 중앙역 인근의 짜뚜짝 주말시장(토·일 개장)에서는 다양한 열대 과일을 시식해보고, 아이가 좋아하는 망고스틴·람부탄 등 열매를 골라보는 재미도 누릴 수 있다.
둘째 날에는 방콕 동물원 사파리 월드와 시암 오션 월드를 연계 방문한다. 한국에서 온 이민지(가명) 씨 가족은 6세 딸 지우 양과 함께 사파리 트램을 타고 호랑이·기린을 가까이에서 관찰했으며, 수족관에서 열대어와 상어를 본 뒤 인근 키즈존에서 물놀이를 즐겨 하루 종일 지루할 틈이 없었다.
셋째 날, 북쪽 치앙마이로 이동해 구도심 올드시티의 도이수텝 사원 방문 후 야시장 야간 투어를 한다. 8세 아들 현우 군은 야시장 내 라이브 뮤직 공연에 맞춰 태국 전통 춤을 배우고, 현지 장인이 제작한 실크 인형을 기념품으로 구입했다.
넷째 날 치앙마이 인근 코끼리 보호소 체험과 짐승 먹이 주기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박진우(가명) 씨 가족은 4살 막내 수아 양이 코끼리 등에 올라 타는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다.
다섯째 날, 파타야 해변으로 이동해 만티파 해양공원에서 돌고래 쇼와 해양생물 터치 풀을 체험한다. 7세 자녀를 동반한 김수진(가명) 씨 가족은 돌고래에게 간식을 주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즐거움을 제공했다.
마지막 여섯째 날에는 리조트 풀장과 워터 슬라이드를 이용해 휴식을 취한 뒤, 저녁에는 파타야 워킹 스트리트 산책과 분수 쇼를 관람하며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 코스는 비행 이동 시간을 최소화하면서도 도시와 자연, 동물·해양 체험을 골고루 즐길 수 있어 20대 학부모 여행객에게 적합하다.
키즈프렌들리 레스토랑과 숙소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식사와 숙박이다. 특히 아이의 입맛과 안전을 고려한 ‘키즈 프렌들리’ 시설이 필수다. 방콕에서는 쇼핑몰 내 대형 뷔페 레스토랑이 주목받는다. 대표적으로 시암파라곤 내부의 뷔페 ‘플래닛 푸드 파크’는 어린이용 의자와 식기, 심지어 색칠 놀이 세트를 제공해 부모가 안심하고 식사할 수 있다. 서울에서 온 최미영(가명) 씨는 5세 두 딸이 해산물 코너에서 새우 튀김을 골라 먹는 사이 어른들도 태국식 카레와 팟타이를 여유롭게 즐겼다.
치앙마이에서는 올드시티 근처에 위치한 ‘캣 카페’와 결합된 레스토랑이 인기를 끈다. 매장 내부에 고양이 놀이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자연스레 참여한다. 애완동물 알레르기가 없는 경우, 현지에서 사육 중인 태국 숏헤어와 교감하며 태국식 디저트인 망고 찹쌀떡을 맛볼 수 있다.
숙소는 워터파크·키즈클럽·베이비시팅 서비스를 갖춘 대형 리조트를 권장한다. 파타야 ‘센타라 그랜드 미라지 비치 리조트’는 3단계 워터 슬라이드와 어린이 전용 풀, 아이돌봄 서비스를 운영한다. 예시로 강현수(가명) 씨 부부는 4살 딸이 슬라이드 타기를 반복하는 동안 스파를 즐긴 뒤, 전문 보모에게 딸을 맡겨 저녁 야시장 투어를 다녀올 수 있었다.
푸켓에서는 카타 비치 인근의 ‘푸켓 판타지 리조트’를 추천한다. 객실에 아기 침대와 놀이 매트를 준비해주고, 투숙 기간 중 한 번 무료로 제공되는 키즈 요리 교실이 호평이다. 현지 셰프와 함께 팟타이·똠양꿍을 가족이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은 아이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아이와 함께 즐기는 액티비티
태국 여행에서 아이와 함께 즐길 만한 액티비티는 크게 문화체험, 동·식물 체험, 해양스포츠로 나눌 수 있다. 문화체험으로는 방콕 도심의 태국 무에타이(무에 타이) 강습이 있다. 저녁 시간대를 활용해 가족 단위로 참여 가능한 체험 교실이 매일 운영되며, 7세 이상 아동은 실제로 미트받이를 해보며 태국 전통 무술을 직접 체험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지훈(가명) 군은 미트받이를 성공하고 인증서를 받아 자기효능감을 높였다.
동·식물 체험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치앙라이 ‘화이트 템플’ 인근의 코끼리 자연공원이다. 코끼리 목욕시키기, 열대 과일 먹이주기 체험이 포함되며, 모든 수익금은 야생동물 보호 기금으로 기부된다. 6세 미만 유아는 안전장비와 보호장치가 완비된 별도 구역에서만 활동할 수 있어 부모가 안심할 수 있다.
해양스포츠는 파타야·푸켓을 중심으로 스노클링, 글라스보트 투어, 씨카약, 파라세일링 등이 있다. 실제로 한국인 대학생 서민지(가명) 씨가 안내한 푸켓 스노클링 투어에서는 8세 조카가 인어처럼 바다 속 열대어와 산호초를 관찰하며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고 말할 만큼 만족도가 높았다.
이 외에도 방콕 인근 아유타야 유적지 자전거 투어, 치앙마이 도예 공방에서 태국 전통 도자기 물레 체험, 파타야 돌고래 보호구역에서 돌고래와 수영하기 등 연령별·취향별로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가족 여행은 일회성 관광이 아닌 아이의 오감 발달과 문화 이해를 돕는 교육의 장이 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일정을 구성하면 더욱 뜻깊은 추억을 쌓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