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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자연여행

by goodxpert 2025. 4. 29.

사파리 트램이 어두운 정글 속 폭포 아래를 지나고, 멀리 노을에 물든 하늘을 배경으로 고대 사원의 실루엣이 어우러진 풍경

도이 인타논 국립공원 탐방기

태국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도이 인타논(높이 2,565m)을 중심으로 조성된 국립공원은 해발고도에 따른 기후와 생태계의 변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최적의 자연학습장이다. 이곳은 연중 평균 기온이 10~20℃ 사이를 오가며, 12월~1월에는 영상 5℃ 이하로 떨어져 한겨울의 상쾌함을 그대로 체감할 수 있다. 아침 일찍 치앙마이 시내에서 출발해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1시간 30분쯤 달리면 방문자 센터에 도착한다. 입장권을 구매한 후 메이 림 폭포로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우거진 숲 사이로 폭포의 하얀 물줄기가 보이고, 바위 위에서 물안개가 일렁이는 장관이 펼쳐진다. 트레킹 중간의 안내판에는 이 지역에 서식하는 희귀 난초와 고산 원시림의 형성과정이 소개되어 있는데, 실제로 지난달 20대 대학생으로 구성된 여행 동아리 ‘그린로드’ 회원들이 이곳에서 직접 난초 복원 프로젝트를 체험하며 생태 보호의 중요성을 배운 바 있다.
정상부 근처에는 그레이트 헤이븐 전망대가 자리해 사방이 탁 트인 고원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360도로 펼쳐진 안개 낀 산자락과 멀리 보이는 소수민족 마을의 지붕이 파노라마처럼 어우러져, 직접 눈으로 확인한 이들은 사진만으로는 담기지 않는 공간의 깊이감을 입소문 내고 있다. 특히 해질녘의 주홍빛 노을 아래에서는 마치 물감으로 칠한 듯 선명한 하늘색과 대비된 산의 실루엣이 장관을 이루어, 현지 가이드의 추천으로 특별히 마련된 포토존에서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기에도 무리가 없지만, 캠핑장비를 준비해 이른 새벽 별빛을 관찰하거나, 밤에 들려오는 야생 멧돼지 울음소리를 체험하며 하룻밤 묵어가는 2박 3일 코스를 선택한 여행자들도 많다. 실제로 1월 초에 방문한 A씨(21)는 “추위가 무섭다며 포기하려던 친구들이 정상의 설경을 보고 한마음으로 감탄했다”며, “도이 인타논의 변화무쌍한 날씨와 다채로운 식생은 교과서에서만 보던 자연의 경이로움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줬다”고 전했다.

 

치앙마이 나이트 사파리 체험

치앙마이 나이트 사파리는 어둠 속에서 동물의 자연스러운 생태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야간형 사파리로, 현지에서는 ‘야간정글’이라 불린다. 오후 6시가 되면 정문이 열리고, 관광객들은 개별차량 대신 전용 사파리 트램을 탑승해 사파리 내부로 진입한다. 트램은 소음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되어 동물들이 놀라지 않고 일상 생활을 이어가며, 가이드의 헤드라이트가 길을 비추면 호랑이, 코뿔소, 사슴, 재규어 등 맹수의 눈이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모습이 신비롭게 다가온다. 특히 지난 3월, 교환학생 신분으로 온 독일인 유진(22)은 “유럽 동물원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1:1 스케일의 동물군이 자연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광경에 전율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중간 지점에는 바비큐 뷔페 식당과 기념품점이 자리해, 사파리 투어 전후로 현지식 메뉴인 닭구이와 각종 열대 과일을 즐길 수 있다. 사파리 관람 도중에는 트램이 잠시 정차하며 직접 건초를 던져 먹이를 주는 이벤트가 진행되는데, 이때 작은 어린 사슴이 조심스레 다가와 먹이를 받아먹는 장면은 특히 20대 여대생 그룹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들은 SNS 라이브 중계로 실시간으로 반응을 주고받으며 ‘인증샷’을 남기는데, 그 모습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다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또한 나이트 사파리 내에는 ‘글로우 인 더 다크 주’라는 빛나는 곤충전시관이 있어, 형광빛이 도는 반딧불이와 망토거미 등의 이색적인 생태종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전문가가 상주하며 곤충의 생태와 빛의 원리를 설명해 주므로, 과학 전공 대학생들이 체험 학습 장소로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투어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되며, 마지막에는 야간 열대우림을 형상화한 조명 쇼로 마무리되어, 지친 몸을 달래며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트램이 정문으로 안내한다.

 

치앙마이 올드타운 산책 코스

치앙마이 올드타운은 사방이 옛 성벽과 해자로 둘러싸인 구시가지로, 좁은 골목마다 작은 사원과 전통 가옥, 벽화가 자리해 걷는 재미가 각별하다. 추천 코스는 오전 9시경 와트 프라싱 사원에서 출발해 시타디 스쿨 갈색 벽화를 지나고, 와트 체디 루앙으로 향하는 루트다. 와트 프라싱 앞 정취 있는 목조건물과 정원은 사색을 좋아하는 문과 계열 학생들에게 사진 촬영 명소로 손꼽히며, 실제로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B씨(23)는 “고요한 사원 마당에서 주경야독하며 휴식과 영감을 동시에 얻었다”고 전했다.
사원을 뒤로하고 구불구불한 시장 골목으로 들어서면, 현지 상인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 스카프, 실버 주얼리를 파는 노점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태국 전통 실버 공예 공방에서는 제작 과정을 견학할 수 있는데, 20대 미술 전공자들이 수업 과제로 전통 문양을 응용한 액세서리를 주문 제작하며 문화적 융합의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오후에는 고양이 카페와 채식 카페가 밀집한 루안루드로드로 이동해, 라탄 의자에 앉아 신선한 코코넛 워터와 그린망고 샐러드를 맛볼 수 있다. 이 길목에서는 길거리 버스킹을 즐기는 뮤지션들을 자주 만날 수 있는데, 기타 선율과 함께 흘러나오는 태국 전통 악기의 소리는 산책객에게 색다른 감흥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와트 사켓 사원 인근의 작은 언덕에 올라가면 올드타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질녘 붉은 노을이 도시를 물들이는 순간, 수백 년 된 도시의 숨결과 현재의 활력이 교차하며, 치앙마이 올드타운이 지닌 다층적 매력을 여실히 체감할 수 있다. 20대 대학생에게 치앙마이 올드타운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학문과 문화, 사람을 연결하는 살아 있는 교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