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춘천 닭갈비·막국수 맛집 탐방

by goodxpert 2025. 6. 16.
네온사인으로 물든 명동 닭갈비 골목과 시원한 막국수, 그리고 황혼빛 소양강 스카이워크가 어우러진 풍경

명동 닭갈비 골목 인기 맛집

춘천의 대표 먹거리로 손꼽히는 닭갈비는 명동 닭갈비 골목을 거닐며 경험해야 비로소 그 참맛을 알 수 있다. 명동 닭갈비 골목은 춘천 시내 중심가에 자리 잡은 토박이 상권으로, 1970년대부터 주민들의 입소문을 타고 발전해 왔다. 좁은 골목을 따라 늘어선 20여 개의 닭갈비 전문점은 각기 다른 비법 양념과 구이 방식으로 방문객의 취향을 저격한다. 불판 위에서 은빛 닭고기가 익으며 내는 지글지글 소리와 고소한 향이 코끝을 자극하면, 자연스럽게 기대감이 높아진다.
대표적인 맛집으로 꼽히는 ‘춘천진닭갈비’는 간장 베이스의 감칠맛 나는 소스에 춘천 특산 양파를 듬뿍 넣어 단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삼삼한 국물이 밴 닭고기와 채소가 잘 어우러져 밥이나 막국수 사리와 함께 즐기면 더욱 깊은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반면 ‘명동원조닭갈비’는 고추장 베이스에 고춧가루와 고춧기름을 조화롭게 배합하여 강렬한 매운맛을 구현한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20대 대학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으며, 칼칼한 맛이 속을 확 풀어준다는 평이다.
또한 ‘숯불골목닭갈비’는 숯불 직화 구이로 알려져 있다. 숯불 특유의 은은한 연기 향이 닭고기에 스며들어 은은한 숯불맛을 느낄 수 있고, 직화로 구워 식감이 쫄깃하다. 이곳은 열심히 공부하느라 지친 대학생들이 모여 간단한 회식이나 스터디 모임을 가지기에 제격이라는 호평이 자자하다. 각 매장마다 좌식·입식 테이블을 고루 갖추고 있어 그룹 단위 방문에도 불편함이 없다.
골목 한가운데 위치한 포토존에서 친구들과 함께 인증샷을 남기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해질 무렵 네온사인이 켜지면 골목 전체가 붉고 따뜻한 불빛으로 물들어, 음식 맛뿐 아니라 감성까지 만족시키는 명동 닭갈비 골목은 춘천 여행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코스다.

 

평양냉면 스타일 막국수 vs 메밀막국수 비교

춘천 막국수는 메밀을 주원료로 하는 면 요리로, 해방 이후 강원도 산간 지방 주민들의 고단한 삶 속에서 구황식으로 발전해 왔다. 현재는 지역 특산물로 인정받으며, 닭갈비와 쌍벽을 이루는 별미로 자리 잡았다. 평양냉면 스타일 막국수와 메밀막국수는 면의 재료와 육수, 양념 구성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평양냉면 스타일 막국수는 차갑게 식힌 육수에 면을 말아 내는 방식이 특징이다. 한정된 재료로도 깊은 맛을 내기 위해 쇠고기 사태를 푹 고아 맑게 우려낸 육수를 사용한다. 투명한 빛깔의 육수는 깔끔하면서도 은근한 고기 향이 살아 있어, 면발의 고소함을 한층 끌어올린다. 고명으로는 오이 채, 배 슬라이스, 삶은 달걀 반쪽, 무절임 등이 올라가며, 식초와 겨자를 곁들여 새콤·매콤한 풍미를 추가할 수 있다. 이 조합은 무더운 여름철에도 입맛을 돋우는 데 적격이며, 기름진 닭갈비 뒤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반면 메밀막국수는 메밀가루와 소량의 밀가루를 섞어 반죽한 면을 끓는 물에 데친 뒤 찬물에 헹궈낸 뒤 양념장과 비벼 내는 비빔막국수 방식이 주류를 이룬다. 직접 만든 동치미 국물이나 양념장을 곁들이면, 메밀 특유의 구수하고 고소한 맛이 입체적으로 펼쳐진다. 특히 메밀 특유의 씹히는 식감이 살아 있어 씹을수록 부드러운 감칠맛이 우러나는 것이 장점이다. 달콤하면서도 짭조름한 양념장에 고추장, 고춧가루, 참기름, 다진 마늘 등을 더해 매콤하고 묵직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고소한 콩가루를 살짝 뿌려주면 고소함이 배가된다.
두 스타일 모두 춘천 지역 곳곳에서 만날 수 있지만, 평양냉면 스타일 막국수는 대로변 막국수 전문점에서, 메밀막국수는 시내 뒷골목의 소규모 가게에서 더 자주 마주칠 수 있다. 20대 대학생 독자라면 한 끼 식사로 닭갈비를 즐긴 뒤, 서로 다른 두 스타일의 막국수를 비교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7~8월에는 육수로나 비빔방식으로 각각 다채로운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

 

소양강 스카이워크 산책

맛집 탐방을 마친 뒤에는 소양강 스카이워크에서 호젓한 산책을 즐기며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소양강 스카이워크는 소양강댐 상류 구간에 설치된 투명 유리 바닥 보행로로, 바닥이 거의 투명에 가까워 아래로 흐르는 소양강 물줄기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높이 20미터, 길이 174미터에 달하는 이 보행로는 춘천 시가지와 소양강 전경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포토 스팟이기도 하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빨갛게 물든 단풍을 스카이워크 위에서 내려다볼 때나, 봄철 연두빛 물안개 사이로 햇살이 스며드는 아침에 찾으면 계절마다 다른 색채를 발견할 수 있다. 투명 유리 바닥 위를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아찔한 재미가 전해져, 친구와 함께 짜릿한 체험을 공유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일몰 시간대에는 옥외 조명이 켜져 강 위에 반사되는 노란빛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스카이워크 입구 부근에는 자전거 대여소와 커피 전문점이 있어, 산책 후 가벼운 라이딩이나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명동 닭갈비 골목에서의 포만감과 대비되는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걷는 이 코스는 춘천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특히 캠퍼스에서 바쁘게 생활하던 대학생들에게는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과 음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힐링 코스로 안성맞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