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곶 등대와 바다 조망 포인트
간절곶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점으로 알려져 있어 매년 새해 첫날이면 수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등대가 자리한 해안 절벽 위에 서면 동쪽 바다가 끝없이 펼쳐지며,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의 장엄한 순간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이곳 간절곶 등대는 1906년에 설치된 후 100여 년이 넘도록 해양 교통의 이정표 역할을 해 왔으며, 등대 주변 진입로에 조성된 산책로는 경사도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특히 해돋이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에는 임시 운영되는 셔틀버스가 울산 시내 주요 지점과 간절곶을 연결해 주어 대중교통으로 방문하기에 편리하다.
이른 아침 어슴푸레한 빛이 해상에 드리우면 등대 위쪽 전망대가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전망대는 2층 높이로, 해안 절벽 위로 지어진 데크와 계단으로 이어진다. 학생 단체나 친구들끼리 함께라면 전망대 앞에서 삼각대를 이용해 일출 타임랩스 영상을 남기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해돋이의 순간은 물론, 동해 특유의 푸른 바다가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까지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길 것이다. 아울러 간절곶 등대 인근에는 작고 아담한 카페가 몇 곳 있어, 일출 감상 후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곁들이며 여운을 즐길 수 있다.
간절곶 해안 산책로는 등대 주변뿐 아니라 해안선 따라 이어진 데크로드 전 구간을 걸으며 조망할 수 있다. 해안가를 따라 설치된 울타리 난간 너머로 파도가 부딪치며 일으키는 물보라와 해풍에 흩날리는 해초 냄새가 어우러져 싱그러운 바다 풍경을 만끽하게 한다. 비록 겨울철 해돋이 시즌엔 바닷바람이 차가울 수 있지만, 미리 방풍·방한 장비를 챙겨 간다면 한겨울의 상쾌한 공기도 하나의 추억으로 남는다. 해돋이를 본 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해안 절벽 아래 작은 모래사장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멀리 바라보는 파도 소리 또한 여행의 재미를 더해 준다.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
간절곶을 떠난 뒤 남쪽으로 차로 20분가량 이동하면 울산 대곡천 계곡 근처에 자리한 반구대 암각화가 나온다. 반구대 암각화는 기원전 약 6천 년 전부터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최고(最古)의 암각화 유적으로, 사냥·어로 장면과 동물 형상이 생동감 있게 새겨져 있다. 전문가들은 바위면에 새겨진 고래·사슴·호랑이 등의 형상이 당시 사람들의 생활과 신앙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역사 기록이라고 평가한다. 암각화 보존을 위해 직접 접근은 제한되지만, 바로 옆에 설치된 전망대에서 망원 렌즈로 세밀한 바위 그림을 관찰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천전리 각석은 반구대 암각화 인근 대곡천 변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암암리에 새겨진 문자·무늬 형태의 기하학적 문양과 더불어 당시 농경 의례를 상징하는 그림 등이 확인된다. 천전리 각석은 암각화와 달리 강바닥 절벽면 아래쪽에 위치해 있으므로, 수위가 낮은 기간에만 접근이 허용된다. 울산시는 매년 수위 예측 데이터를 공개해 일반 관광객도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는 시기를 안내한다. 방문 전 울산시 문화재 관리 사이트에서 수위 안내를 확인하고, 안전한 방한·방수 장비를 갖춘 뒤 발밑이 미끄럽지 않은 등산화나 물놀이화 차림으로 가는 것이 좋다.
두 유적지는 모두 사전 예약이 필수는 아니지만, 단체 관람객의 경우 문화재 보호와 안내 인력 배치를 위해 학교나 동아리 차원에서 사전 연락을 권장한다. 인근에는 작은 문화관이 있어 울산 지역의 구석기·신석기 시대 유물과 함께 암각화 연구 성과를 전시하고 있어, 현장 방문 전후로 둘러보며 시대별 문명 교류와 고대인의 지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역사와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반구대·천전리 일대는 각종 탐방 프로그램이 운영되어 20대 대학생들이 친구나 연인과 함께 다양한 체험을 해 볼 수 있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 고래 박물관
장생포는 일제 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 근대 포경 산업의 중심지였다. 지금은 고래잡이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해양생태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고래문화마을과 고래 박물관이 조성되어 있다. 고래문화마을은 옛 포경 공장 건물을 활용해 거리 전체를 전시 공간으로 바꾸었는데, 포경선 모형 전시부터 고래 고기 가공 공정 재현, 어업인의 생활상을 그린 벽화까지 다양한 테마로 꾸며져 있다. 흰수염고래 뼈대 모형이 설치된 야외 광장은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아, SNS에 공유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고래 박물관은 해양환경 보전과 고래 생태 연구를 주제로 한 전시관으로, 해양학 박사가 직접 설명하는 기획 전시와 VR 체험관이 마련되어 있다. VR 체험관에서는 심해에 사는 향유고래·귀신고래의 이동 경로와 먹이 사슬을 가상 체험할 수 있어, 20대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박물관 옥상에 마련된 옥외 관측 데크에서는 울산 앞바다와 장생포 항구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질 무렵 바다와 항구에 걸린 노을 풍경은 한낮의 해돋이와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문화마을과 박물관 방문 후에는 인근 장생포 수변공원을 산책해 보자. 공원 내에는 해양 생물 모양의 조형물과 아담한 카페가 들어서 있어, 산책하며 가벼운 음료와 간식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고래 등뼈를 형상화한 벤치가 설치된 포토 스팟은 친구 및 커플끼리 추억을 남기기에 좋다. 간절곶 해돋이로 시작해 반구대 암각화와 장생포를 차례로 둘러보면, 울산 동해안의 자연·역사·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여행 코스를 완성할 수 있다. 20대 대학생이라면 교외 활동으로 적합한 이 코스를 통해 해돋이의 감동과 함께 우리 땅의 문화유산 가치를 새롭게 느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