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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전통 마을·문화 체험

by goodxpert 2025. 7. 8.
전통 의상을 입은 류큐 무희들이 에이사 공연을 펼치는 가운데, 뒤로는 붉은 기와의 슈리성과 현지 음식·공예 상점이 활기차게 이어진 국제거리 풍경이 어우러진 모습

슈리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투어

오키나와 본섬 남부 나하 시내에 위치한 슈리성은 14세기부터 19세기까지 류큐 왕국의 중심지로 기능하며 동아시아 무역과 문화를 연결했던 상징적 공간이다. 붉은 기와지붕과 화려한 단청으로 장식된 건축물은 중화풍과 일본·아시아 각지의 양식이 조화롭게 뒤섞여 있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유를 여실히 보여준다. 입구에 들어서면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연못과 석축이 먼저 방문객을 맞이하고, 구불구불한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왕의 집무실이었던 세이덴(正殿)이 눈앞에 나타난다.
가이드 투어를 선택하면 왕과 신하들의 생활상, 왕국의 대외 교역망, 그리고 메이지 유신 이후 슈리성이 겪은 파괴와 복원 과정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오디오 가이드만으로도 충분히 핵심을 짚어 주지만, 현지 역사 전문가의 설명은 작은 세부까지 놓치지 않아 학구열이 뜨거운 20대 대학생에게 큰 만족을 준다.
관람 시 유의할 점은 성 내부에 음식물 반입이 금지되어 있다는 것과, 돌계단이 가파르고 노후화된 구간이 있으므로 운동화 등 편한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사진 촬영 시에는 건축물 보존을 위해 삼각대 사용이 제한되니 휴대폰이나 소형 카메라를 활용하는 편이 좋다. 해질녘에는 붉은 기와가 석양빛을 받아 더욱 짙은 붉은빛을 띠므로, 시간을 맞춰 방문하면 사진작가 못지않은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류큐무라 전통 공연과 공예 체험

슈리성 인근에 자리한 류큐무라는 옛 류큐 왕국의 생활상을 재현한 전통 테마파크로, 마을 전체가 살아 있는 민속박물관과 같다. 입장과 동시에 전통 가옥, 감귤밭, 대나무 숲이 어우러진 공간이 펼쳐지고, 정기적으로 무희들이 등장하여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에이사(太鼓춤), 샤먼 의식을 담은 소라라이 공연 등이 무료로 진행된다. 특히 북과 무용이 어우러진 에이사는 관객의 호응에 따라 즉흥 연주와 안무가 달라지기도 해 현장의 열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공예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도자기 빚기, 유이마루(琉球 붉은 유리) 공예, 전통 염색인 붉은 아카무라카(紅型) 체험 등은 예약 없이 현장에서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 경험이 없어도 현지 장인이 상세히 가르쳐 주어 자신만의 컵이나 접시를 완성할 수 있다. 완성품은 그 자리에서 건조·가마소성이 이뤄지지 않으므로 며칠 뒤에 택배로 받을 수 있어 귀국 전 짐 부담을 덜 수 있다.
이밖에도 류큐무라 카페에서는 쌀가루를 이용해 빚은 전통 떡 ‘쌀시루’와 함께 흑설탕 차를 시식할 수 있으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세대를 넘어 즐길 수 있는 체험 장소로 추천된다. 프로그램은 계절별로 교체되니, 오키나와 방문 시기별로 어떤 행사가 있는지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하면 더 풍부한 경험을 누릴 수 있다.

 

국제거리 류큐 요리·흑당 디저트 탐방

나하의 심장부, 국제거리는 쇼핑과 음식, 문화가 뒤섞인 활기찬 상점가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거리 중앙에는 오키나와 전통 음식점부터 최신 카페까지 수십여 개의 점포가 늘어서 있으며, 류큐 왕국 시절부터 전해 내려오는 향토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류큐요리 전문점’이 특히 눈에 띈다. 대표 메뉴인 고야 참푸루(여주 볶음), 라후테(돼지고기 족발 조림), 그리고 소바(메밀국수) 등이 현지인의 단골 레시피에 따라 정갈하게 제공된다.
음식 탐방 후 디저트로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흑당(黒糖) 디저트를 추천한다. 흑당을 우려낸 시럽을 얹은 빙수, 흑당을 넣어 만든 푸딩과 도너츠 등은 달콤하면서도 묵직한 풍미가 특징이다. 특히 ‘흑당 버블티’는 젤리 같은 타피오카 펄과 진한 흑당 시럽이 어우러져 젊은 층 사이에서 소셜미디어 인증샷 필수 코스로 꼽힌다.
거리 곳곳의 포장마차에서는 말린 오징어 구이, 단호박 튀김 같은 간식도 즐길 수 있어 늦은 밤까지 길거리 미식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또한 쇼핑과 식도락을 마친 뒤에는 거리 주변에 있는 전통 기념품점에서 류큐 유리잔, 흑당 과자 등을 구매해 선물용으로 준비할 수 있다. 국제거리 전체를 걸으며 다양한 향과 색감을 체험하다 보면, 오키나와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다채로운 문화 정취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