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시카와 야에야마 별관 민박
야에야마 제도의 고즈넉한 구시카와 마을 외곽에 자리한 ‘야에야마 별관 민박’은 오래된 어촌 가옥을 개조한 형태다. 1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전통 가옥과 모던한 부속 별관이 한데 어우러져, 한 번에 두 가지 다른 분위기를 모두 느낄 수 있다. 본관은 나무 기둥과 다다미 바닥이 주는 포근함을 살려, 마을 어르신들이 쓰던 앤티크한 가구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반면 별관은 유리와 목재를 조화롭게 사용해 통유리 너머로 푸른 논밭과 멀리 바다까지 조망할 수 있게 설계됐다. 방마다 독립된 테라스를 갖추고 있어 틈틈이 산들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실 수 있다. 도보 1분 거리에는 작은 마을 슈퍼와 어시장이 있어 민박 주인이 직접 권하는 신선한 해산물과 지역 특산품을 구입해 저녁 식사를 차려 보일 수 있다.
밤이 되면 별관 옥상 테라스에서 펼쳐지는 별빛 쇼가 백미다. 야에야마 제도는 빛 공해가 거의 없어 천체 관측지로 손꼽히는데, 객실 투숙객에게는 별자리 망원경과 전문가의 천체 가이드가 무료로 제공된다. 여기에 민박 주인장의 친절한 설명을 곁들이면, 오키나와 남쪽 하늘에 떠 있는 은하수와 견우직녀 설화 등 일본 전통 천문 이야기를 현장에서 직접 듣는 듯한 이색 경험을 누릴 수 있다. 특히 6월 장마가 지나고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 7월 말에서 8월 중순 사이가 별관 민박 최적기로, 비교적 쾌청한 날씨 속에 더욱 선명한 별빛을 감상할 수 있다.
민박에서는 매일 아침 신선한 제철 채소와 갓 잡은 해산물로 차려 내는 가정식 조식을 맛볼 수 있다. 방어회, 새우튀김, 고야참푸루 등 오키나와 전통 요리를 잔잔한 바닷내음과 함께 음미하다 보면, 도시에서의 분주한 일상을 잠시 잊게 된다. 민박 주인장은 섬에서 나는 해초로 만든 소금을 직접 빚어 제공하며, 희망 시 간단한 요리 교실을 열어 흥미로운 체험을 선사한다. 도시의 호텔과는 차별화된 인간적인 정과 느림의 미학을 온몸으로 체험하고자 하는 20대 대학생 블로거에게, 이 구시카와 야에야마 별관 민박은 오키나와의 진짜 얼굴을 전해 줄 것이다.
물 위의 빌리지 스테이(워터 빌라)
오키나와 본섬 북부 해안가에는 라군 형태의 얕은 바다가 길게 펼쳐진 곳이 여럿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물 위의 빌리지 스테이’는 말 그대로 객실이 바다 위에 지어진 워터 빌라다. 목조 데크 위에 올려진 독립형 빌라는 투명 강화유리 바닥으로 일부 구간이 제작돼, 객실 안에서도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1동 1실만 운영하므로 프라이빗한 공간이 보장되며, 완전히 개방된 목재 플랫폼 데크에서는 이른 새벽 파도 소리를 들으며 요가나 스트레칭을 할 수 있다. 또한 별도 예약 시 선셋 크루즈, 야간 스노클링 등의 액티비티가 제공돼 해양 생태를 보다 적극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객실 내부는 모던 미니멀을 지향한다. 화이트 톤의 벽면과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푹신한 킹사이즈 침대가 바다 쪽으로 길게 배치돼 있다. 문을 열면 곧장 프라이빗 데크로 이어져, 해 질 녘 붉게 물든 하늘과 수면이 맞닿는 장관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욕실은 실내외 샤워 시설이 구비된 오픈 에어 방식으로, 아침에는 야외에서 드롭 타입 샤워를 즐기며 상쾌함을 만끽할 수 있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특유의 부유감은 평범한 숙소와 확연히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단점이라면 대중교통 접근성이 다소 불편하다는 점이다. 픽업 차량이나 렌터카를 이용해야 하며, 인기 시즌에는 조기 예약이 필수다. 그러나 물 위의 빌리지 스테이는 스냅 촬영명소로도 소문이 나 대학생 콘텐츠 크리에이터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 포스트를 통해 남들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작하려는 20대 구독자에게, 이곳은 최적의 배경이 되어 줄 것이다. 일상과 완벽히 단절된 자연 속에서 배우는 느림과 여유의 미학, 그리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쌓고 싶은 이들에게 물 위의 빌리지는 잊지 못할 추억을 약속한다.
전통 류큐 가옥 게스트하우스 스테이
오키나와 본섬 남부 나하시 인근에는 과거 류큐 왕국 시대의 주택 형태를 복원·보존한 마을들이 있다. 그중 전통 류큐 가옥을 개조해 운영하는 ‘류큐 하우스 게스트하우스’는 붉은 기와 지붕과 목조 기둥, 그리고 안뜰(우자) 구조를 그대로 살린 채 현대적 편의 시설을 갖춰 20대 대학생에게 적합한 숙소로 손꼽힌다. 방마다 다다미가 깔린 다실이 있어 다도 체험이 가능하고, 빗물받이와 정자(아가리부토)에서는 오키나와 전통 악기인 산신(三線)의 라이브 공연이 종종 열린다. 객실 간격이 넓지 않아 여러 그룹이 머물다 보면 자연스레 교류가 이뤄지며, 여행 동료를 구하고 싶은 혼행자에게도 좋은 기회가 된다.
매일 아침과 저녁에는 마당에 마련된 장작가마에서 갓 구운 오키나와산 찹쌀빵과 채소 수프가 제공된다. 현지 농가에서 공수해 온 시금치, 당근, 겨자잎 등이 듬뿍 들어간 제철 요리는, 대도시의 획일화된 호텔 조식과는 확실히 다른 따뜻한 감성을 전한다. 희망자를 대상으로 전통 염색 공예, 도자기 빚기, 그리고 류큐 전통 무용 강습까지 현지 장인과 함께하는 워크숍이 준비돼 있어 숙박 자체가 작은 문화 축제와 같다.
나하시 중심부에서 차량으로 20분 거리에 위치해 교통편도 비교적 수월하다. 주인장 가문이 3대째 내려온 전통 장인이어서, 게스트하우스 내 작은 공방이 상시 운영 중이고 방명록에는 예술가, 작가, 유학생 등 다양한 국적의 방문객들이 이름을 남기고 간다. 이처럼 류큐 문화의 깊이를 몸으로 느끼고 싶은 대학생 블로거에게, 전통 류큐 가옥 게스트하우스는 단순한 잠자리 이상의 의미를 선사한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여행자가 한데 어우러지는 이 특별한 공간에서, 오키나와만의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을 온전히 체험해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