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속초 중앙시장 오징어 순대와 닭강정
속초 중앙시장은 동해안 현지인과 관광객이 모두 즐겨 찾는 먹거리 명소로 이름이 높다. 특히 오징어 순대는 속초 먹방 투어의 필수 코스이자 대표 간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오징어 순대란 싱싱한 오징어를 통째로 활용해 속을 소금, 밥, 채소, 당면 등으로 채운 뒤 쪄서 썰어낸 음식이다. 일반 순대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오징어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속 재료의 고소함이 한데 어우러져 씹을수록 풍부한 감칠맛이 느껴진다. 중앙시장 내부에는 여러 상점이 있지만, 대부분 노점에서는 그날 잡힌 오징어를 즉석에서 순대로 가공해 제공한다. 따라서 아침 일찍 방문해야 가장 신선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오전 10시 이전에 줄을 서야 대기 시간이 짧고, 구입 후 시장 내 휴게 공간이나 인근 벤치에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가격대는 일반적으로 한 마리에 8천원에서 만원 사이이며, 두 사람이 간식으로 나눠 먹기에도 충분하다. 20대 대학생들이라면 두세 명이 모여 한두 마리를 주문해 맛을 공유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된다.
오징어 순대와 더불어 속초 중앙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가 바로 닭강정이다. 닭강정 골목으로 불릴 만큼 시장 입구에 여러 집이 모여 있는데, 각 상점마다 양념의 비율과 튀김 반죽의 농도가 조금씩 다르다. 달콤하고 짭조름한 소스가 바삭하게 튀겨진 닭고기에 고루 배어,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바삭-달콤’ 소리가 절로 난다. 특히 주문 즉시 기름에 튀겨내기 때문에 갓 튀겨낸 따끈따끈한 식감이 일품이다. 한 봉지에 들어 있는 양은 1인당 5천원에서 7천원 선으로, 먹다 보면 어느새 배가 부를 정도로 푸짐하다. 중앙시장 닭강정은 전반적으로 달콤한 맛이 강한 편이지만, 매콤한 양념을 추가해주는 가게도 있어 매운맛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대학생이라면 여러 명이 둘러앉아 닭강정 앞에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며 시장의 활기찬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좋다. 간혹 줄이 길어질 수 있으므로, 오징어 순대와 닭강정 중 무엇을 먼저 먹을지 시간을 잘 배분하는 것이 좋다.
대포항 생선회·해물탕 맛보기
속초 대포항은 동해안 최대 어항 중 하나로, 국내산 신선 생선회를 맛볼 수 있는 대표 관광지다. 항구 옆 회센터에는 광어, 우럭, 방어, 연어 등 다양한 생선이 진열되어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바다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다. 회를 주문하면 회뜨기부터 플레이팅, 밑반찬 세팅까지 모두 즉석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바다 내음을 그대로 느끼며 즐길 수 있다. 보통 광어와 우럭으로 회 한 접시를 즐길 경우 1만 5천원에서 2만원대부터 시작한다. 회는 최소 두 명이 함께 먹어야 양이 적절하므로, 대학생 동기 또는 친구와 함께 방문해 부담을 나누는 것이 현명하다.
대포항 생선회는 쫄깃한 식감과 신선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회 한 점을 간장과 와사비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면, 깔끔한 바다 맛이 혀끝에 감돌며 곧바로 사라진다. 회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회센터 테이블에 비치된 미역국이나 구운 김치 등을 곁들여 식전 입맛을 돋울 수 있다. 회를 다 먹은 뒤에는 남은 생선 뼈를 활용한 머리탕을 끓여 주는 가게도 있어, 회 먹방을 마무리하기에 좋다.
해물탕 또한 대포항에서 꼭 맛봐야 할 메뉴다. 해물탕은 주꾸미, 오징어, 꽃게, 새우, 홍합 등 다채로운 해산물을 얼큰한 국물에 끓여낸 음식이다. 인원이 많다면 해물탕 소(小)나 중(中) 사이즈를 추천하며, 3만 원 선이면 3~4명이서도 함께 나눠 먹을 만하다. 푸짐하게 들어 있는 해산물을 가위로 자르며 호다닥 먹다 보면, 얼큰한 국물이 속을 따뜻하게 데워준다. 특히 겨울철에는 칼칼한 해물탕 국물 한 숟가락으로 속초의 차가운 바닷바람을 이겨낼 수 있다. 해물탕은 일반 식당에서 조리되므로 앉아서 편히 식사할 수 있고, 회센터 인근의 해변 풍경을 바라보며 운치 있게 식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학생이라면 해물탕의 얼큰함 속에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한결 날아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설악산 케이블카 휴식과 온천
속초에서 식도락을 즐긴 뒤에는 자연 속 휴식 코스로 설악산 케이블카를 권한다. 속초 시내에서 차로 약 30분 정도면 설악산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할 수 있으며, 주차장에 차량을 세운 뒤 케이블카 승강장으로 이동한다. 권금성 케이블카는 해발 620m에 위치한 설악산 권금성까지 단 5분 내외로 운행하며, 산과 바다를 동시에 아우르는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케이블카 탑승권은 편도 기준 8천 원, 왕복은 1만 5천 원 선이므로 학생 예산에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바위 능선 사이사이로 드러나는 기암절벽과 동해 바다의 짙푸른 수평선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청량감을 선사한다. 정상 부근에서는 짧은 산책 코스로 지정된 권금성 전망대를 둘러볼 수 있어, 스마트폰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누르는 순간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산행 후에는 속초 시내로 내려와 온천을 즐기며 피로를 풀기를 권한다. 속초에는 숙박 시설과 연계된 온천장, 또는 당일치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여러 곳 있다. 대표적으로 설악워터피아와 청초수 온천이 있으며, 입장료는 평일 기준 1만 원 이하, 주말 및 공휴일에는 약 1만 2천 원 선이다. 실내 온천과 노천 온천을 모두 갖추고 있어 광활한 설악산 풍경을 감상하며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맡길 수 있다. 특히 산에서 내려온 직후 피곤한 다리를 따뜻한 물에 담그면 근육통이 완화되고, 오랜 시간 걸어 다닌 피로가 말끔히 사라진다. 대학생이라면 친구들과 함께 온천장에서 휴식을 취하며 지난 먹방 투어의 이야기를 나누거나, 조용한 노천탕에서 감성 사진을 남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밤이 되면 온천장 인근에서 불빛이 담긴 설악산 능선을 배경으로 반영이 아름답게 어우러지지만, 야간 개방 시간을 확인한 뒤 방문해야 한다.
속초 오징어와 중앙시장의 닭강정으로 입맛을 한껏 돋운 뒤, 대포항에서 바다의 신선함을 제대로 만끽하고, 설악산 케이블카와 온천에서 온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코스는 20대 대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알찬 먹방·힐링 투어다. 합리적인 예산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이 코스를 통해 속초의 다채로운 매력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미리 교통편과 주차 정보, 식당 영업 시간을 확인한 뒤 당일 일정을 알차게 계획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