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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현지인처럼 여행하는 팁 & 매너

by goodxpert 2025. 6. 4.

젊은 여행자가 베트남 시장에서 어깨에 백팩을 멘 채 “Xin chào”라고 인사하며 현지 상인에게 베트남어 문장책과 돈을 건네는 장면

베트남어 간단 회화 필수 표현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현지인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은 무척 중요하다. 특히 대도시를 벗어나 중소도시나 시골 지역을 방문할 때는 영어가 통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므로, 기본적인 베트남어 표현을 익혀두면 편리하다. 먼저 인사말부터 살펴보자. 아침·낮·저녁 구분 없이 두루 사용할 수 있는 “Xin chào(씬 짜오)”는 ‘안녕하세요’를 뜻하며, 호텔·식당·택시 등 어디서든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상대방이 아침이라면 “Chào buổi sáng(짜오 부어이 상)”이라고 말하면 ‘좋은 아침입니다’라는 의미가 된다. 또한 감사의 뜻을 전할 때는 “Cảm ơn(깜 언)”을 사용하며, 현지인이 친절하게 도와주었을 때 반드시 말하도록 하자. 예를 들어, 길을 알려주는 할머니에게 “Cảm ơn bà(깜 언 빠)”라고 말하면 더욱 공손한 표현이 된다. 이어서 교통편 관련 문장도 익힐 필요가 있다. 택시를 잡을 때 “Xe đi đâu(서 디 다우)?”라고 묻는다면 ‘어디로 가세요?’라는 뜻이며, 자신이 가고 싶은 목적지를 말할 땐 “Tôi muốn đến [장소 이름](또이 무언 덴 [장소 이름])”이라고 하면 된다. 예를 들어 “Tôi muốn đến khách sạn [호텔명](또이 무언 덴 깍 싼 [호텔명])”이라고 하면 택시기사가 곧바로 목적지를 이해한다. 식당에서 메뉴를 주문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표현으로는 “Tôi muốn gọi món này(또이 무언 고이 몬 나이)”가 ‘이 요리를 주문하고 싶습니다’라는 뜻이다. 이후 수량을 말할 때는 “Một phần(못 푼)”이 ‘1인분’, “Hai phần(하이 푼)”이 ‘2인분’을 의미하므로, 동행자가 여러 명이면 금액 계산이 쉬워진다. 특히 쌀국수(Pho)를 주문할 때 “Phở bò(퍼 버) một tô(못 또)”라고 말하면 쇠고기 쌀국수 한 그릇을 시킬 수 있다. 그 밖에도 “Tạm biệt(땀 비엣)”은 ‘안녕히 가세요’ 혹은 ‘잘 가요’라는 뜻이므로 헤어질 때 사용하고, “Xin lỗi(씬 롸이)”는 ‘죄송합니다’ 혹은 ‘실례합니다’라는 의미여서 사람이 많은 시장이나 좁은 골목에서 부딪힐 때 알아두면 유용하다. 베트남어는 음절마다 성조(4가지 성조)가 있어 발음이 중요하지만, 현지인들은 외국인이 최소한의 의지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호의적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많으니, 과감히 시도해보자. 특히 호이안 구시가지의 작은 상점 주인은 간단히 “Xin chào!”라고 인사를 건네면 웃으며 응대해주기도 한다. 실제로 한 여행자는 현지 노인에게 “Cho tôi một ly cà phê sữa đá(초 또이 못 리 까페 수어 다)”라고 말해 아이스 연유 커피를 주문했는데, 바리스타가 감동하여 음료에 작은 쿠키를 곁들여 주었다고 한다. 이렇듯 짧은 베트남어 표현이지만 진심을 담아 말하면 예상치 못한 친절을 경험할 수 있다.

 

시장 흥정 노하우

베트남을 여행할 때 현지 시장(targi, chợ)은 볼거리와 먹거리뿐 아니라 쇼핑 재미를 느끼기에 최적의 장소다. 하지만 흥정에 익숙하지 않은 여행자는 당황하기 쉽다. 먼저 가격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물건을 고르기 전 같은 품목을 파는 몇몇 가게를 둘러보며 가격을 비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하노이의 동쑤언 시장(Chợ Đồng Xuân)에서 손맛을 훑어보고 시장 안쪽에 있는 길가 상점을 방문하면, 번화가 입구 쪽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직접 경험한 사례를 소개하자면, 한 대학생 여행자는 동쑤언 시장에서 기념품 모형 용 한 점을 보고 일단 150만 동(약 7만 원)에 제안받았는데, 비슷한 모양의 다른 가게에서는 120만 동(약 5만 6천 원)에 팔고 있었다. 그는 “Bao nhiêu tiền(바오 니에우 띤)”이라고 가격을 묻고, 상인은 120만 동이라고 답했지만 살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그는 “100만 동 thôi được không?(먼 뜨이 롸우 드옥 콩)?”라며 100만 동에 살 수 없겠느냐고 물었고, 상인은 처음에는 거부했지만 110만 동에 합의하여 구매한 경험이 있다. 흥정할 때는 처음 제시된 가격의 50~70%선에서 시작하고, 양쪽이 만족할 만큼 조금씩 양보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또 흥정 후 바로 결제하지 않고 “Tôi suy nghĩ đã(또이 쑤이 느억 다)”라고 말하며 잠시 자리를 피한 뒤 다시 돌아와 상인과 눈빛 교환을 한 뒤 결제하면 상인이 조금 더 양보해줄 가능성이 크다. 관광지 바로 옆에 위치한 시장은 주로 외국인 대상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에, 조용한 골목 안쪽의 상점을 찾아보면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다. 흥정할 때 주의할 점은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제시하지 않는 것이다. 현지 상인은 대부분 생계가 시장 상인에게 달려 있어 지나친 인상을 남기면 정이 떨어져 흥정 자체가 막힐 수 있다. 또한 흥정에 성공했을 때 현지인이 따로 무료로 포장해주거나 선물을 더 챙겨주는 일이 종종 있는데, 이는 호의를 베푼 상대에게 감사의 의미로 “Cảm ơn(깜 언)”을 반드시 잊지 않는 결과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목표 물품을 고르고 난 뒤 “Còn giảm giá không?”(꼰 지엠 자 콩)이라고 물으면 ‘할인 더 해주실 수 있나요?’라는 의미이므로, 약간의 인상을 남기며 친근한 태도로 접근하면 생각보다 높은 할인율을 제시받을 수 있다. 만약 너무 지루해졌다면 상점 주인이 권하는 차나 커피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며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결국 현지 시장에서의 흥정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여유 있는 대화 태도가 관건이다.

 

사원 방문 시 복장·예절 가이드

베트남에는 수많은 불교 사원과 전통 사원이 있어 관광객의 관심을 끈다. 대표적으로 하노이의 원훙사(Chùa Trấn Quốc), 호치민시의 응우옌후에 사원(Chùa Nguyên Huệ) 등이 있으며, 사원 내부는 현지인에게 신성한 공간으로 여겨지므로 복장과 예절을 꼭 준수해야 한다. 우선 복장에 관해 살펴보면, 무릎 위로 올라오는 반바지나 짧은 치마, 민소매 상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사원 정문에서 입구에서부터 신도들이 정갈하게 입은 긴 바지나 긴 치마, 어깨를 덮는 옷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다낭의 린 응아르 엘렉트릭 사원(Chùa Linh Ứng)에서는 입구에서 긴 옷을 대여해 주기도 하지만, 인기 있는 사원일수록 대여품이 부족해질 수 있다. 따라서 미리 긴 바지를 준비하거나, 천으로 만든 얇은 숄을 지참해 어깨를 가릴 수 있도록 하자. 두 번째로 사원 내부에서는 큰 소리로 떠들거나 사진 촬영 시 플래시를 터트리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부처님께 예배드리는 신도들이 많기 때문에, 조용하고 경건한 태도로 입장해야 한다. 특히 제단 앞에서는 휴대전화 진동 모드로 전환하고, 통화는 사원 밖에서 해야 한다. 세 번째로 절을 할 때는 사원 안쪽 깊숙한 곳에 위치한 제단 앞에서 양손을 합장한 채 고개를 숙여야 한다. 이때 절의 순서는 일반적으로 세 번 절한다. 한 예로 하노이 근교에 위치한 옌뜨 사원(Chùa Yên Tử)에서는 아침 일찍 등산을 통해 사원 정상까지 향하는 순례자가 많은데, 이들은 중간 중간 멈춰서 제단을 향해 세 번 절하며 마음속으로 소원을 비는 것이 관례이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는 마음이 전해진다. 네 번째로 사원 내부에서는 불상 위에 올라가거나 벽에 기대어 사진을 찍는 행동도 삼가야 한다. 사원 내부 구조는 오래된 목조 건축물이 많은데, 부주의하게 건물에 기댔다가는 손상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사원 밖에서 기념품을 파는 상인에게 무턱대고 사진 촬영을 요구하기보다는 “Cho phép chụp ảnh không?(초 퍼 허 찞 안 콩)” 즉 ‘사진 찍어도 되나요?’라고 먼저 물어보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제로 한 대학생 여행자는 사원 앞에서 현지 스님과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Xin phép chụp ảnh với thầy(씬 퍼 허 찞 안 보이 트라이)”라고 요청했더니 스님이 미소를 지으며 포즈를 취해준 사례가 있다. 이처럼 사원을 방문할 때는 복장뿐 아니라 말투와 행동에서도 신중을 기해야 현지인에게도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으며, 나아가 자신도 여행지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