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국수 쿠킹 클래스
베트남의 대표 음식인 쌀국수(포)는 길거리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지만, 정통 방식으로 직접 만들어 보는 경험은 여행자에게 특별한 추억으로 남는다. 하노이나 호치민시 등 대도시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쌀국수 쿠킹 클래스가 다수 운영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보통 오전 또는 오후에 3시간 정도 소요되며, 작은 조별로 나뉘어 진행된다. 먼저 현지 시장으로 안내되어 향신료와 재료를 구매하는 과정부터 시작한다. 신선한 허브, 각종 육수 재료(사골 혹은 소뼈), 얇게 썬 소고기, 라이스 누들(쌀국수 면), 숙주, 고수, 라임, 고추 등 쌀국수의 핵심 재료를 직접 고르면서 재래시장의 활기찬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다. 이어 강사가 준비한 주방으로 이동해 손질한 재료를 다듬고 육수를 만드는 방법을 배운다. 베트남 전통 방식에 따르면 육수는 소뼈를 장시간 끓인 후, 양파와 생강을 넣어 은은한 맛을 낸다. 이 과정을 통해 깔끔하면서도 진한 국물의 비결을 이해하게 된다.
쿠킹 클래스의 하이라이트는 면을 직접 뽑고 삶아 보는 과정이다. 라이스 누들은 이미 반죽된 상태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클래스에서는 밀가루와 쌀가루를 섞어 직접 반죽을 빚어 보는 옵션도 있다. 반죽이 완성되면 얇게 밀어 면을 자르는 작업을 직접 해보며, 면발이 살아 있는 쌀국수 특유의 식감을 체험할 수 있다. 면을 삶는 동안에는 각자 취향에 맞춰 토핑 재료를 준비한다. 얇게 저민 소고기를 육수가 뜨거울 때 넣어 부드럽게 익히는 법, 숙주와 허브를 적절히 올려 신선함을 유지하는 팁, 그리고 라임이나 칠리 소스를 곁들여 원하는 매운맛과 상큼함을 조절하는 방법까지 전수받는다. 마지막으로 각자 만든 한 그릇을 시식하면서, 쌀국수의 풍미를 음미한다. 수업을 마친 뒤에는 요리 과정을 상세히 설명해 준 레시피 북을 제공받거나 이메일로 전송받을 수 있어, 귀국 후에도 집에서 베트남식 쌀국수를 재현해 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보통 현지 여행사를 통해 사전 예약이 필수이며, 인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적어도 출발 일주일 전에는 신청하는 것이 좋다. 비용은 대체로 30~50달러 수준으로, 재료비와 교통비, 레시피 북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학생 할인을 제공하거나 조별로 인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예약 시 세부 사항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특히 클래스 진행 언어는 영어가 기본이지만, 한국어 지원이 가능한 곳도 있으므로 언어적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 20대 대학생들이라면 친구나 동기와 함께 팀을 이루어 참여하면 조별 활동을 통해 협력하고, 사진을 찍으며 SNS에 공유할 수 있는 즐거움이 더해질 것이다. 베트남 현지에서 직접 쌀국수의 맛과 문화를 느끼며 요리 실습까지 경험할 수 있는 쌀국수 쿠킹 클래스는, 단순한 음식 체험을 넘어 여행의 깊이를 더해주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다.
전통 의상 아오자이 맞춤 대여
베트남을 대표하는 전통 의상인 아오자이(Ao Dai)는 여성의 우아함을 극대화하는 실루엣으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다. 특히 하노이 올드쿼터, 호이안 구시가지, 그리고 호치민시의 일부 맞춤 의상점에서는 여행자를 대상으로 한 아오자이 맞춤 대여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보통 2~3시간 정도 소요되며, 원하는 색상과 패턴을 골라 직접 치수를 재고, 맞춤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처음 매장에 들어서면 수백 가지의 실크 천, 코튼, 린넨 등 다양한 소재와 수십여 가지 패턴 중에서 취향에 맞는 원단을 선택한다. 현지의 숙련된 재단사가 신체 치수를 측정한 뒤, 몸매에 딱 맞는 실루엣을 구현하기 위해 세밀한 보정 과정을 거친다. 이때 팔 길이, 허리선, 옷 길이 등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 관건이다. 학생들에게 친숙한 SNS 사진 촬영을 염두에 둔 스타일 상담을 해 주기도 하는데, 머리 장식이나 구두, 소품(부채, 모자 등)까지 총체적인 코디네이션을 제안해 주어 일일 모델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맞춤 아오자이를 입고 주문 제작된 작은 소품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일부 매장에서는 전통 공예품이 가득한 골목 한복판 또는 고즈넉한 사원 안뜰을 배경으로 전문 사진작가가 촬영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참가자는 베트남 고전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감상하며, 점잖게 몸을 움직이는 방법과 전통 예절에 관한 간단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가령, 아오자이를 입고 앉을 때는 무릎을 모으고 천천히 앉아야 옷이 자연스럽게 주름지는 등 우아한 자세를 유지하는 법을 익히게 된다. 학생들이라면 친구들과 함께 단체로 참여하여 팀 컬러를 맞추거나, 커플로 사진을 남기는 등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특히 호이안의 경우 한밤중 등불 거리가 펼쳐지는 시기에 맞춰 아오자이를 착용하면, 형형색색의 등불빛 아래에서 동화 같은 사진을 남길 수 있다.
당일 대여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바로 맞춰 입을 수 있지만, 옷이 몸에 딱 맞지는 않을 수 있으므로 참고해야 한다. 또한,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거나 사전 문의를 통해 원하는 스타일과 소품을 요청하면, 현지에서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 20대 대학생 독자라면 특별한 날을 기념하거나 여행 사진을 더욱 돋보이게 남기고 싶을 때 적극 추천할 만하다. 아오자이를 입고 경험하는 베트남의 전통미는, 여행 중 눈으로만 보는 풍경을 넘어 손끝으로 느끼고 몸으로 체감하는 문화 체험으로 이어진다.
현지 농장·어촌 홈스테이 체험
베트남 여행에서 현지인의 일상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방법으로 농장·어촌 홈스테이 체험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메콩 델타 지역의 수상가옥이나 벤쩨, 깐토 등 지대가 낮아 물 위에서 생활하는 독특한 풍경을 생생히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이들 홈스테이는 대개 가족 단위 운영으로, 간단한 영어 소통이 가능한 호스트가 머무는 동안 식사와 숙박을 제공한다. 참가자가 도착하면 전통 목조 보트(슈옥)를 타고 좁은 수로를 따라 주변 경치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시작한다. 물 위에서 건네받은 열대 과일(망고, 파파야, 용과 등)을 시식하며 농장에 도착하면, 직접 채소를 수확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신선한 코코넛을 따서 음료를 만들어 마시고, 현지 방식으로 생선을 잡아 요리하는 과정도 함께한다. 농장에서 직접 취득한 재료를 사용해 호스트 가족과 함께 점심 식사를 준비하는데, 이를 통해 베트남 남부 지방 특유의 맛과 향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반면 해안이나 섬 지역에서는 어촌 마을 홈스테이가 인기를 얻고 있다. 다낭 근교의 호이안, 냐짱 및 달랏 인근의 호숫가 마을 등에서는 어부와 함께 조업에 참여해 갓 잡은 해산물을 요리해 먹어 보는 경험이 가능하다. 새벽 어시장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선택하여 시장 구경을 한 뒤 어촌에 도착해 오두막 형태의 민박집에 숙박한다. 이튿날에는 호스트와 함께 어선에 올라 바다로 나가, 살짝 멀리 떨어진 해안가에서 낚시나 그물 조작, 조개 캐기 등을 체험한다. 잡은 물고기를 즉석에서 숯불에 구워 먹거나, 호스트가 준비한 향신료 소스로 간단히 양념해 스팀으로 찌는 방법을 배운다. 특히 해질녘 노을을 배경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현지식 해산물 요리는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된다.
홈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현지 여행사를 통해 하루 일정 또는 이틀 일정으로 예약해야 한다. 가격은 지역과 포함된 활동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박 2일 기준으로 50~80달러 사이이며, 숙박과 식사, 체험 활동비가 모두 포함된다. 장거리 이동이 필요한 농촌이나 어촌 체험의 경우 투어 버스가 픽업과 드롭을 제공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간혹 호스트가 영어 대신 베트남어만 구사할 수 있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으므로, 간단한 베트남어 인사말을 미리 익혀 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20대 대학생이라면 친구나 동료와 함께 팀을 이루어 조별로 체험 활동을 나눠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체 활동을 통해 협력심을 키우고, 각자가 찍은 사진과 영상을 공유해 추억을 더욱 풍성하게 남길 수 있다.
농장·어촌 홈스테이는 단순한 숙박이 아니라 베트남 현지 가정의 일상에 녹아들어 살아 보는 기회다. 아침 일찍 어둠 속에서 배가 물결 위를 헤치며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는 감동, 현지 가족과 함께하는 전통 음식 체험은 관광지에서 볼 수 없는 진정한 현지 문화 체험으로 자리 잡는다. 20대 대학생이라면 단순히 구경하는 여행에서 벗어나, 손으로 땀 흘리며 현지인의 삶을 체험함으로써 더욱 의미 있는 여행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