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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달랏의 로맨틱 커플 여행 코스

by goodxpert 2025. 5. 30.

안개 낀 베고니아 꽃길을 따라 크레이지 하우스를 뒤로한 채 손을 맞잡고 미소 짓는 커플

베고니아 정원 산책

고원지대 특유의 서늘한 공기와 다채로운 꽃향기가 어우러진 달랏의 베고니아 정원은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대표 명소다. 해발 1,500m 고지대에 자리한 이곳은 300여 종의 베고니아가 계절별로 피어 있어 화사한 색감이 돋보인다. 특히 오전 햇살이 부드럽게 정원 중앙 분수대를 반짝이게 할 때 방문하면 꽃잎에 맺힌 이슬방울까지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최근 현지 매체 ‘달랏 라이프’는 “연인과 함께 둘레길을 걸으며 서로의 속마음을 꺼내기 좋은 공간”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정원 관리소에서는 벚나무 아래에서 클래식 기타 연주회를 열어 운치를 더했는데, 베고니아 꽃 내음이 기타 선율과 어우러져 더욱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연인이라면 이처럼 꽃길을 걸으며 사소한 대화 속에서도 서로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방문 팁으로는 먼저 오전 8시 이전 또는 오후 4시 이후를 추천한다. 이때는 관광객이 비교적 적고, 햇빛이 강하지 않아 사진 촬영과 산책이 쾌적하다. 또한 입장권 구매 시 정원 지도를 함께 받을 수 있으니, 미리 둘레길 코스를 파악해 주요 포토스팟을 놓치지 말고 둘러보자. 현지 카페에서 제공하는 꽃차(플로럴 티)를 준비해 피크닉을 즐기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크레이지 하우스 방문 후기

‘크레이지 하우스(Crazy House)’는 SF 작가 H. P. 러브크래프트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듯한 독특한 건축물로, 달랏 여행의 또 다른 이색 코스다. Lê Văn Đức 건축가의 손길로 1990년대 중반 완공된 이곳은 버섯처럼 생긴 기둥, 나무 뿌리를 연상시키는 계단, 곡선을 살린 방들이 마치 동화 속 이야기를 현실로 옮긴 듯하다. 입장료를 내고 내부로 들어서면 중정(中庭)을 비롯한 9개 동의 방들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어 ‘미로 탐험’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한편, 지난달 개봉한 베트남 로맨틱 코미디 영화 ‘달랏의 비밀정원’은 크레이지 하우스를 주요 배경으로 삼아 현지에 대한 관심을 급증시켰다. 극 중 주인공 커플이 장미 정원 모양의 방에서 첫 키스를 나눈 장면은 실제로 많은 커플이 해당 공간을 찾아 인증샷을 남기게 만들었다. 실제 방문객 후기를 종합해보면 “틈만 나면 엉뚱한 모양의 방을 찾아다니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밤에 야간 개장을 하면 조명이 건축물 윤곽을 환상적으로 비춰 더욱 로맨틱했다”는 평이 있다.

방문 시 주의할 점은 미로 같은 구조 탓에 길을 잃기 쉽다는 것. 출입구 근처에 비치된 안내지도를 잘 살펴두고, 방마다 부착된 번호를 기억해두자. 또, 2층 테라스에서 달랏 시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으니 꼭 올라가 보길 권한다. 마지막으로, 건축물 주변에는 마차 체험과 전통 도자기 공방이 있어, 연인과 함께 짧게나마 체험에 참여해 달랏의 문화를 더 깊이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달랏 커피농장 데이트

달랏은 ‘베트남의 커피 수도’라고 불릴 만큼 주변 커피농장이 잘 조성되어 있다. 이곳 농장의 커피나무는 선선한 기후에서 자라 독특한 풍미를 자랑하는데, 산미가 부드럽고 은은한 과일 향이 감도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투어 코스로는 농장 입구에서 전문 가이드와 함께 커피 열매 수확 체험을 하고, 이후 농장 안 카페에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로 내려주는 핸드드립 커피를 맛보는 일정이 있다.

지난 4월, 옥수·태훈 커플은 달랏 커피농장 데이트 프로그램에 참여해 커피 체험 후 제작한 원두를 기념으로 병에 담아 가져갔다. 두 사람은 “직접 따고 볶은 커피라 그런지, 그날 내린 한 잔의 맛이 평소 카페 커피와 달리 훨씬 특별했다”고 전했다. 또한 농장 카페 테라스에 놓인 빈티지 소파에 앉아, 인근 너도밤나무 숲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데이트 팁으로는 농장 투어 전날 저녁에 로컬 시장을 방문해 커피 열매 간식인 ‘체리 커피’를 미리 맛보는 것이다. 달콤한 체리 속 알맹이 안에 있는 커피콩을 직접 씹어보면, 수분 감이 살아 있는 생두의 신선함을 느낄 수 있다. 투어 예약은 현지 여행사의 웹사이트나 숙소 데스크를 통해 전날까지 가능하며, 우천 시에도 온실처럼 지붕이 설치된 공간에서 진행되니 우비만 준비하면 큰 불편 없이 즐길 수 있다.

달랏은 고원도시 특유의 선선함과 이색 액티비티가 풍성해 로맨틱 커플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꽃과 건축, 그리고 커피 향이 어우러진 이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사랑하는 사람과 잊지 못할 추억을 쌓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