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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음식 체험기

by goodxpert 2025. 5. 10.

밤 늦은 말레이시아 호커 센터에서 나시르막, 사테, 락사 등 다채로운 로컬 푸드를 차려 놓은 테이블 풍경

꼭 먹어봐야 할 로컬 푸드 베스트 10

말레이시아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결합된 다채로운 미식의 천국이다. 여행자의 미각을 사로잡는 대표적인 로컬 푸드를 열 가지 엄선하면, 첫째, 하루 종일 허기를 달래주는 나시르막은 코코넛 밀크로 지은 밥과 매콤한 삼발(sambal), 삶은 계란, 땅콩, 멸치가 어우러져 풍성한 식감을 선사한다. 둘째, 얇게 늘린 반죽을 기름에 바삭하게 구워 커리 소스와 곁들여 먹는 로티 차나이는 아침식사 대용으로 안성맞춤이다. 셋째, 굵은 면발에 달콤짭조름한 간장 소스를 입힌 차 콰이 티오(Char Kway Teow)는 페낭 조지타운의 노점에서 맛볼 때 진가가 발휘된다. 넷째, 땅콩 소스를 듬뿍 바른 꼬치구이 사테는 술안주이자 간식으로 현지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다. 다섯째, 담백하게 조리한 닭고기와 진한 육수를 얹은 하이난 치킨 라이스는 싱가포르와 함께 동남아 최고의 쌀요리로 꼽힌다. 여섯째, 코코넛 밀크와 멸치 국물이 어우러진 락사는 페낭과 쿠알라룸푸르 양대 진수성찬 중 하나다. 일곱째, 남인도식 향신료로 맛을 낸 나시 칸다르는 조호바루 매장에서 맛본 것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여덟째, 진하고 향긋한 커리 국수인 커리 미는 바투 페링기 해변가 포장마차에서 새벽까지 판매되어 여행자의 밤을 책임진다. 아홉째, 팥빙수와 유사한 디저트인 첸돌은 달콤한 팥과 부드러운 젤리, 옥수수, 코코넛 밀크가 어우러져 더위를 한방에 날려준다. 열 번째, 달콤 쫀득한 전통 과자 쿠이 쿠이는 길거리 시장에서 한 움큼씩 사 먹기 좋다. 이러한 열 가지 메뉴는 모두 지역마다 약간씩 변형된 레시피로 제공되며, 음미하는 재미가 각별하다.

 

나시르막과 락사, 현지인의 추천 맛집

말레이시아 여행 중 가장 잊을 수 없는 두 가지 대표 메뉴인 나시르막과 락사를 제대로 맛보려면 현지인의 추천 맛집을 찾아야 한다. 쿠알라룸푸르에서는 다마산 Uptown의 빌리지 파크 레스토랑이 아침마다 줄을 서서 먹는 나시르막으로 유명하다. 이곳의 나시르막은 코코넛 밀크 밥이 고슬고슬하면서도 은은한 풍미가 배어 있어 현지 회사원과 관광객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특히 할랄 인증을 받은 삼발 소스는 매콤하면서도 단맛의 밸런스가 뛰어나고, 땅콩과 멸치 토핑이 주는 고소함이 조화를 이룬다. 페낭에서는 에어아이탐(Air Itam) 허커스센터 초입에 자리한 락사 전문점이 단골의 발길을 끈다. 진한 멸치 육수에 부드러운 면발을 곁들인 락사는 한 숟가락 뜨는 순간 바다의 감칠맛과 향신료의 조화가 입 안 가득 퍼진다. 조지타운 올드타운의 한 노포에서는 코코넛 향이 짙은 락사를 바삭한 오징어 튀김과 함께 제공해, 색다른 식감을 경험할 수 있다. 멜라카 존커 스트리트 인근에서는 나시 칸다르와 커리 미를 합친 미니 세트를 판매해, 두 가지 메뉴를 한 번에 맛보려는 여행자에게 호평을 받는다. 숙소 근처 클랜턴 로드의 작은 호커센터에서는 나시르막 밀키트를 포장해 주어, 조식을 놓친 다음날 아침에도 갓 지은 향을 즐길 수 있다. KLCC 인근 푸드 트럭 존에서는 저녁 시간에만 운영되는 락사 포장 서비스가 인기를 끌며, 현지 직장인들이 퇴근길 간편식으로 즐긴다. 대부분의 맛집은 주말 아침에만 운영하거나 재료가 조기 품절되므로, 식사 시간 전에 일찍 방문하는 것이 현명하다. 평균 가격은 나시르막 한 세트에 8링깃, 락사 한 그릇에 7링깃 선으로 합리적이어서 예산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실제로 필자는 KL 반다르 바루의 호커센터에서 나시르막 세트를 9링깃에 맛본 뒤, 인근 포장마차에서 락사를 곁들여 단돈 15링깃만 지불한 경험이 있다. 이러한 현장 경험은 말레이시아 음식 문화의 진수를 깊이 있게 체험하게 해준다.

 

야시장 먹방 도전기

말레이시아의 야시장은 다채로운 푸드 파라다이스로, 밤이 되면 현지인과 관광객이 뒤섞여 미식 대잔치를 벌인다. 쿠알라룸푸르의 페탈링 스트리트 야시장은 칠리 크랩, 굼베 스테이크, 그릴드 시푸드 등 해산물 요리가 즐비하며, 즉석에서 구운 사테는 고소한 땅콩 소스와 어우러져 입 안에 진한 여운을 남긴다. 예컨대 필자는 코코넛 향의 파인애플 팝시클을 식전 디저트 삼아 사테와 함께 즐겼는데, 예상치 못한 달콤함이 땅콩 소스의 감칠맛을 배가시켰다. 조호바루 시장에서는 매콤한 케준 칠리로 양념한 카라케(닭튀김)가 현지인의 사랑을 받아, 줄을 서서 맛볼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페낭 조지타운의 거니 드라이브 야시장에서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신선한 오징어 구이와 쭈꾸미 볶음을 안주 삼아 현지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멜라카 야시장에서는 해변가에 늘어선 팟타이 & 페낭 락사 부스가 저녁 8시면 북새통을 이루어, 즉석 제조한 면발에 특제 소스를 부어 준다. 야시장 식비는 1인당 20~30링깃 정도로, 다양한 먹방이 가능하다. 특히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에 인증샷을 남기는 것을 즐기므로,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을 공략하면 SNS 상의 반응도 뜨겁다. 쿠알라룸푸르 남쪽 외곽의 푸드 빌리지에서는 오토바이에 설치된 이동식 포장마차를 타고 다니며 여러 메뉴를 조금씩 맛보는 ‘푸드 트럭 투어’가 인기다. 또한 야시장에서는 자리를 잡기 어렵기 때문에 주변 상인에게 구매 대행을 부탁하거나 포장하여 숙소 근처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위생에 신경 쓰는 여행자라면 일회용 장갑과 물티슈를 준비하는 것이 좋으며, 가격 흥정이 가능한 일부 노점에서는 친절한 대화 끝에 최대 10%까지 할인받기도 한다. 필자는 멜라카 한 야시장에서 대화 끝에 케밥 추가 토핑을 얹어 주는 서비스를 받아 더욱 기억에 남는 밤을 보냈다. 이러한 야시장 먹방 도전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말레이시아의 생활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