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탈링자야 블루모스크 소개
말레이시아에서 ‘푸른 지붕’으로 잘 알려진 블루모스크(Masjid Sultan Salahuddin Abdul Aziz)는 셀랑고르 주 샤알라암에 자리해 있지만, 페탈링자야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어 현지 대학생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명소다. 1988년 완공된 이 모스크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마잔(돔)을 자랑하며, 73m 높이의 돔 외벽을 파란 타일로 장식해 낮에는 태양 빛에, 밤에는 조명에 따라 푸른빛과 은은한 푸른빛이 교차한다. 건축 양식은 중동·말레이·이슬람 전통이 어우러져 있어, 회교 건축을 처음 접하는 여행자도 한눈에 그 웅장함과 섬세함을 느낄 수 있다.
현지 교통은 KTM 코뮤터를 이용해 샤알라암역 하차 후 셔틀버스나 택시로 이동할 수 있으며, 평일 오전 예배 시간(09:00) 전후가 한가로워 사진 촬영과 내부 견학에 최적이다. 다만 기도 시간이거나 금요 예배(13:15~15:30) 전후에는 일반인 출입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현지 안내판이나 공식 웹사이트 공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관람 시 복장은 무슬림 예절을 존중해 여성은 히잡과 긴 소매, 긴 치마나 바지를, 남성은 긴 바지를 착용해야 하며, 모스크 입구에서 제공하는 가운을 이용할 수 있다. 사진 촬영은 외관과 내부 일부만 허용되며, 기도 공간은 조용히 지나치는 정도로만 이용해야 한다.
바투동굴 힌두사원 탐방기
쿠알라룸푸르 북쪽 약 13㎞ 지점에 위치한 바투동굴(Batu Caves)은 세계에서 가장 큰 힌두 사원 중 하나로, 칠현왕 신(가네샤)의 축제인 타이푸삼(Thaipusam) 기간에는 전 세계 수만 명의 힌두교 신자가 모여 절정을 이룬다. 사원 입구에는 높이 42.7m의 무루간 신 동상이 관광객을 압도하며, 동굴 내부로 이어지는 272개의 계단을 오르면 자연 석회암 동굴 곳곳에 조성된 사당과 성화(聖畵)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시그니처 코스는 오전 8시 이전에 등반을 시작해, 햇살이 강해지기 전 시원한 공기 속에서 계단을 오르는 것이 좋다. 동굴 입장료는 무료이며, 사원을 관리하는 타밀 커뮤니티에 기부(소정)함으로써 유지·관리가 이뤄진다. 동굴 내부는 햇빛이 거의 들지 않아 선선하지만, 종유석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있으니 우산이나 방수 재킷을 준비하는 것이 안전하다.
바투동굴 탐방 후에는 동굴 기슭에 자리한 ‘몬키 스팟’으로 알려진 원숭이 군락지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관광객들의 음식이나 소지품을 노리는 원숭이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며, 특히 카메라나 음료수는 가방 안에 잘 보관하는 것이 좋다.
조지타운의 불교 사원과 유적
페낭 주(州)의 수도 조지타운(George Town)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도시답게, 다양한 종교 건축물이 어우러져 있다. 그중 불교 사원은 현지 중국계 이민자들이 건립한 것이 많은데, 대표적으로는 말레이시아 최대 규모의 사찰인 켁록시(Kek Lok Si)가 있다. 1891년 시작된 켁록시는 여러 차례 증축을 거쳐 현재 7층 높이의 파고다(Pagoda)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단지를 형성했다. 특히 일출 전후에 바라보는 파고다는 은은한 안개에 감싸여 잊지 못할 풍경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불교 사원을 탐방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은 버마 불교 사원인 담미카라마(Dhammikarama Burmese Temple)와 타밀 불교 사원인 와트 차야망카라람(Wat Chayamangkalaram)이다. 담미카라마는 섬세한 목조건축과 스투파(Stupa) 장식이 특징이며, 와트 차야망카라람은 거대한 와불(臥佛)상이 여행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와불상은 길이 33m, 높이 8m에 달하며, 불상 옆에 위치한 명상 공간에서는 여행자들이 잠시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다.
조지타운 불교 사원 투어는 오후 늦게 시작해 해 질 녘 사원 외벽과 가로등이 어우러진 저녁 풍경을 감상하는 일정이 좋다. 켁록시 파고다 입장료는 소정 기부 형태이며, 담미카라마와 와트 차야망카라람은 무료로 개방된다. 다만 사원 내부에서는 삼가해야 할 복장 규정을 지켜야 하며, 특히 어깨와 무릎을 가리는 옷차림은 기본 예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