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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의 축제 체험

by goodxpert 2025. 5. 15.

할라야 랜턴, 춘절 사자춤, 디왈리 램프가 어우러진 밤하늘 아래 전통 의상을 입은 말레이시아 주민들이 함께 축제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할 라야 축제 풍경 소개

할 라야(Hari Raya Aidilfitri)는 이슬람력으로 10번째 달인 슈왈(Syawal)의 첫날을 기념하는 최대 규모의 무슬림 축제로, 한 달간의 금식이 끝난 후 가족과 이웃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과 나눔을 나누는 날이다. 말레이시아 전역의 사원(모스크)에서는 새벽 예배가 끝난 직후부터 신도들이 전통 의상을 차려입고 축하 인사를 나누는 풍경이 목격된다. 쿠알라룸푸르의 국립 모스크 주변 거리에는 화려한 조명과 전통 등롱(lantern)이 설치되어 황금빛으로 물든 야경이 펼쳐진다. 특히 술탄 아브둘 사마드 빌딩 앞마당에서는 지역 예술단이 실로폰인 악어(dikoron) 합주와 전통 무용을 선보이며 축제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바루에서는 예년에 비해 대규모 ‘오픈 하우스(Open House)’가 활발히 진행되었는데, 한 현지 대학생 A씨는 “가족과 친지뿐 아니라 친구, 이웃까지 초대해 다양한 전통 음식과 디저트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가정마다 준비하는 대표 메뉴로는 쌀을 대나무 통에 넣어 쪄낸 ‘렝당(Rendang)’, 코코넛 밀크와 쌀떡을 넣어 끓인 ‘사부자크(Sahbujak)’, 달콤한 팜슈가로 맛을 낸 ‘쿠이(Kuih)’류가 꼽힌다. 이러한 음식들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종교적 의미를 되새기는 매개체로 작용하며, 축제의 화합과 관용 정신을 체감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가정집뿐 아니라 공공장소에서도 할 라야 축제가 이어진다. 페낭의 고성(George Town) 거리 곳곳에는 팝업 푸드 마켓이 설치되어 관광객과 현지인이 함께 어우러진다. 시장 한편에서는 현지 사진작가 B씨가 “전통 복장을 입은 주민들이 웃으며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축제만의 따스함을 잘 담아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할 라야는 이슬람교도에게 경건함과 기쁨을 동시에 제공하는 의례이자, 말레이시아 사회의 다문화적 결속을 확인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계 말레이인의 춘절 행사

말레이시아 중국계 공동체가 즐기는 춘절(중국 설)은 음력 1월 1일을 전후해 이루어지는 전통 명절로, 붉은색 장식과 폭죽 소리가 도시 전역을 수놓는다. 쿠알라룸푸르 차이나타운(Petaling Street)에서는 붉은 등롱을 단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교통이 통제된 구역에서 전통 사자무(獅子舞)와 용춤(龍舞)이 수백 명의 구경꾼을 끌어모은다. 특히 현지 예술단체 C사는 “말레이시아 특유의 다채로운 문화가 결합된 춘절 공연을 기획해, 중국 전통 악기와 말레이시아 전통 리듬을 함께 선보였다”고 밝혔다.

춘절 전야인 음력 섣달 그믐에는 가족 단위의 ‘차례(祖廟제)’가 진행된다. 중국식 사원뿐 아니라, 말레이시아식 가정 사당에서도 제물로 과일·만두·탕수육·새우 요리 등을 올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 학생 D씨는 “조호바루에 사는 할머니 댁에서 가족이 모여 세대 간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제를 지내고, 이후에는 주변 친지들이 차례방에 찾아와 세배를 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나누는 레드엔벨로프(Ang Pau)는 축복의 의미로, 세뱃돈을 건네며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말레이시아 현지식 섭외 멘토링 문화가 드러난다.

새해 당일 아침에는 ‘라이언 댄스 축제(Lion Dance Festival)’가 말라카 강변에서 개최된다. 이 행사는 말레이시아 관광청이 후원해 매년 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 등 주변 국가의 팀과 함께 경연을 펼치며 관광객들에게 이목을 집중시킨다. 2024년 행사에서는 중국 광저우팀이 전통 복장을 갖추고 30m 길이의 대형 용을 다루며, 용 등이 물 위를 가로지르는 퍼포먼스를 통해 찬사를 받았다. 춘절은 중국계 말레이인이 조상과 전통을 기리는 동시에, 말레이시아 다문화 사회 구성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다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인도계 주민들의 디왈리 경험기

디왈리(Diwali)는 힌두교의 빛의 축제로, 음력 10월경 다섯째 날에 해당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타밀계 인도인 중심으로 축하 행사가 이루어지며, 쿠알라룸푸르의 바투 동굴(Batu Caves) 사원 앞마당은 축제 전야부터 수천 개의 램프(diyaa)와 전통 등롱으로 환하게 밝혀진다. 현지 인도계 문화연구소 E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바투 동굴 축제에는 약 15만 명의 신도와 관광객이 방문해 인도의 라자스탄 지역 전통춤인 ‘가라바(Garba)’ 공연을 관람했다.

디왈리 당일에는 가족 구성원이 함께 사원을 찾아 제례를 올린 뒤, 집 주변에 램프를 점등하며 악(惡)보다 선(善)이 승리했음을 기념한다. 플로팅 마켓(floating market) 형태로 꾸며진 쿠알라룸푸르 시내 디왈리 페어(Diwali Fair)에서는 다양한 인도식 전통 음식과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콘넛 밀크와 쌀가루로 만든 ‘키르 알리(Kheer Ali)’, 단단하게 튀긴 ‘무룩쿠(Murukku)’ 등이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의 호평을 받았다. 인도계 대학생 F씨는 “축제 기간 동안 친구들과 함께 램프를 직접 꾸미고, 전통 의상을 입고 페어를 돌아다니며 다채로운 문화 체험을 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디왈리를 국가 공휴일로 지정해 다문화 공존을 장려해 왔다. 2022년부터는 말레이시아 아난다 사원 앞에서 ‘라이트 페스티벌(Light Festival)’을 별도로 개최하며, 인도 전통 등불 아트워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와 같은 노력은 말레이시아 사회 전반에 인도계 주민들의 문화적 자부심을 고취함과 동시에, 타인종과의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는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