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랑안(Trang An) 보트 투어 코스
베트남 북부의 숨겨진 보물로 손꼽히는 닌빈의 트랑안 보트 투어는 석회암 카르스트 지형과 맑은 강줄기가 어우러진 장관을 경험할 수 있는 대표 코스다. 투어는 닌빈 시내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투어 사무소에서 시작된다. 오전 8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 30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편이 많으며, 1인당 200,000~250,000₫(약 1만 원) 선의 저렴한 가격으로 현지 조정원이 직접 노를 젓는 전통 배를 탈 수 있다.
탑승 후 첫 구간은 울창한 맹그로브 나무들 사이로 난 좁은 수로다. 이어 펼쳐지는 석회암 동굴 구간에서는 머리를 숙이고 배를 조종해야 할 만큼 낮게 드리운 동굴 천장을 통과한다. 동굴 내부에는 자연이 빚어낸 조각상이 즐비해 사진 찍기에도 제격이다.
약 2시간 코스인 트랑안 투어는 중간중간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강변 카페에 들러 코코넛 워터나 차가운 커피를 즐길 수 있어 피로를 잊게 만든다. 여행 동호회 ‘자전거와 물가’ 회원 이수민 씨(21)는 “뜨거운 햇살 아래 걷는 대신 배 위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자연을 감상할 수 있어 대학생 예산 여행으로도 안성맞춤”이라고 추천했다. 무엇보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지만, 2월에서 4월 사이 연분홍빛 연꽃이 만개할 때 방문하면 환상적인 대비를 경험할 수 있다.
짱안(Tam Coc) 자전거 라이딩
짱안 자전거 코스는 트랑안 보트 투어와 맞닿아 있어, 물길 위 감동을 자전거 위에서도 이어갈 수 있는 매력적인 루트다. 닌빈 시내에서 짱안 입구까지는 그랩(Grab)으로 약 10분, 요금은 50,000₫(약 2,500원) 선. 짱안 마을 입구에서 자전거를 대여하면 1일 대여료 100,000₫(약 5,000원) 정도로 가성비가 뛰어나다. 숙련된 라이더가 아니어도 대부분의 길이 평탄해 초심자도 큰 어려움 없이 페달을 밟을 수 있다.
라이딩은 약 7km 거리로, 논밭 사이를 가르는 자전거 전용 도로를 따라 진행된다. 중간중간 포토 스팟이 많아 SNS에 올릴 사진을 찍기 좋다.
코스 중간 지점에는 작은 강을 건너는 지점도 있어, 자전거를 내려 물가를 걷거나 간단한 땡볕 피서도 가능하다. 인근 찻집에서는 현지 어르신이 직접 기른 레몬그라스차와 길거리 분짜(Bún chả)를 맛볼 수 있어, 자전거로 뛰어든 땀을 단숨에 식힐 수 있다. 안전을 위해 헬멧과 물통은 필수이며, 오후 3시 이후에는 햇볕이 다소 강해 되도록 오전 일찍 출발하거나 해질 무렵을 노려 라이딩하는 것을 권장한다.
틴하 동굴(Tien Ha Cave) 하이킹
닌빈의 또 다른 매력, 틴하 동굴 하이킹은 대자연 속에서 조용히 사색하며 걷고 싶은 대학생에게 안성맞춤이다. 트랑안과 짱안을 둘러본 뒤 차로 15분 정도 이동하면 닿는 틴하 동굴 입구에서부터 본격적인 숲길이 시작된다. 입장료는 50,000₫(약 2,500원), 현지 가이드 이용 시 100,000₫(약 5,000원)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총 3km 구간으로 왕복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스다. 초입부는 완만한 오르막이 지속되지만, 중간 이후에는 계단길과 바위 길이 교차해 난이도가 조금 높은 편이다.
동굴 한가운데 도달하면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과 고드름이 어우러진 자연 미술관을 만날 수 있다. 적당한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도시락을 지참해 들어가면,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다만, 동굴 내부는 습하고 미끄러우므로 트레킹화와 햇빛 차단을 위한 모자, 충분한 물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비가 오는 날에는 일부 구간이 통제될 수 있어, 방문 전 현지 날씨를 미리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위 세 코스를 연계하면 닌빈의 물길, 평지, 산길을 모두 경험하며 다채로운 자연의 얼굴을 만날 수 있다. 닌빈의 자연은 우연이 아닌 선택으로 찾아갈 때 더욱 빛을 발한다. 이번 방학 기간, 닌빈의 경이로움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