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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고성·근대 명소 투어

by goodxpert 2025. 7. 10.

노을빛에 물든 나고야성 천수각 뒤로 흐드러진 벚꽃과 ‘오스’ 네온사인이 어우러진 골목길 풍경

나고야성 천수각과 정원 산책

나고야성은 에도 시대 초인 1612년에 오와리 번(尾張藩)의 번주 도쿠가와 요시나오(徳川義直)에 의해 축성되었다. 전쟁과 화재로 여러 차례 훼손되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 후 1959년에 천수각(天守閣)이 콘크리트 구조로 복원되었다. 천수각 상층부에 자리한 금박 장식의 ‘킨샤치(金鯱)’는 나고야성의 상징으로, 성 밖에서도 멀리서 눈에 띄는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본성(本丸) 내부 목조건축 복원이 진행되어 에도 후기 건축 양식을 재현함으로써 역사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관람객은 입구에서 발권 후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통해 전시실을 차례로 둘러볼 수 있으며, 각 층마다 성의 건립 배경과 전투사(戰鬪史), 번주 가문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천수각 내부 전시실에서는 실물 크기의 갑옷과 무기, 고문서 복제품이 정갈하게 진열되어 있어 당시의 무사 문화와 생활상을 생생히 살필 수 있다. 특히 전시 해설 패널과 음성 안내 서비스는 나고야성의 역사적 사건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최상층 전망대에 오르면 나고야 시내는 물론 멀리 이나자와(稲沢) 평야와 미카와 만(三河湾)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낮에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좋으며, 맑은 날씨에는 계절별 변화하는 풍경이 장관을 이룬다. 카메라를 지참하면 최적의 촬영 포인트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일몰 무렵 황금빛으로 물드는 도시 전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천수각에서 내려와 바로 이어지는 니시노마루 정원은 성을 둘러싼 외곽 정원으로, 특히 봄철 벚꽃과 가을철 단풍 명소로 유명하다. 연못과 정자, 다실이 조화를 이룬 전통 일본식 정원은 잔잔한 산책로를 따라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한다. 매년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는 벚꽃이 만개하여 핑크빛으로 물든 길을 걸을 수 있고, 11월 중순부터 말까지는 붉고 주황색으로 물든 단풍이 방문객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정원 내 카페에서는 녹차와 다과 세트를 제공하므로 잠시 쉬어 가며 여유를 즐기기에 좋다. 계절별 조명 이벤트가 열릴 때는 야간에도 운행하므로, 저녁 산책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입장 마감 오후 4시)까지이며, 휴관일은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다음 평일)과 연말연휴이다. 성 및 정원 입장료는 어른 500엔, 중·고등학생 200엔, 초등학생 무료로 책정되어 있어 가벼운 예산으로도 방문이 가능하다. 나고야역에서 시영 버스 또는 지하철 사쿠라도리선(桜通線) 히사야오도리역(久屋大通駅) 하차 후 도보 10분 거리이며, 주변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자전거 산책을 계획하는 이들도 많다. 역사와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산책 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한때 번영을 누렸던 번사(藩士)들의 숨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트윈타워 전망대에서의 야경

나고야역 상공에 우뚝 선 JR 센트럴 타워즈와 미들랜드 스퀘어는 근대 나고야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그 중에서도 미들랜드 스퀘어 44층에 위치한 ‘스카이 프로미나드’ 전망대는 높이 247미터에서 360도 파노라마 뷰를 제공한다. 낮 시간대에는 나고야성과 주변 산지, 고속도로와 철도 노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건물 유리창 너머로 비치는 빛과 그림자가 도시 구획을 더욱 또렷하게 보여 준다. 전망대는 완전 실외형으로 설계되어 있어 바람소리와 함께 탁 트인 공기를 느끼며 전망을 즐길 수 있다.

해질 무렵에 방문하면 붉은 노을이 시가지에 내려앉는 장면을 감상할 수 있으며, 밤이 깊어질수록 반짝이는 시내 조명이 별처럼 반짝여 한 폭의 그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나고야 TV 타워와 오아시스 21의 유리 돔, 성곽 주변 조명과 어우러져 빛의 축제를 연상케 한다. 매년 계절별로 스페셜 라이트업 이벤트를 개최하여 연말 연시에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LED 불빛으로 화려하게 장식되며, 벚꽃 시즌과 단풍 시즌에는 테마별 조명 색상이 정해져 사진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전망대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입장 마감 오후 10시)까지이며, 어른 입장료는 750엔, 고등학생 이하 500엔으로 대중교통비를 합쳐도 2천 엔 이내로 즐길 수 있다. 나고야역 중앙 개찰구에서 직결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며, 날씨 상황에 따라 안전을 위해 일시 폐쇄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홈페이지에서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전망대 내 카페에서는 가벼운 음료와 디저트를 제공하므로 야경과 함께 간단히 휴식을 취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추천 코스는 해질 녘에 나고야성 천수각에서 전통미를 느끼고, 이후 미들랜드 스퀘어로 이동하여 도시의 모던함을 체험하는 일정이다. 성 일몰 관람 후 버스로 약 15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며, 두 장소 간 거리가 멀지 않아 알찬 하루 코스로 손색이 없다. 근대적 스카이라인과 고성의 전통이 교차하는 풍경은 동시대의 나고야가 지닌 양면성을 잘 보여 준다.

 

오스 상점가 골목길 맛집·쇼핑

오스(大須) 상점가는 나고야 도심 북서쪽에 위치한 전통 상업 지구로, 오스칸논(大須観音) 사원 주변으로 형성된 골목길 상점가가 특징이다. 약 1천여 개의 점포가 빽빽이 들어서 있어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다 둘러보기 어려울 정도다. 거리 곳곳에는 개성 넘치는 부티크, 수제 액세서리 샵, 빈티지 의류 매장, 애니메이션 굿즈 전문점 등이 밀집해 있으며, 각 상점마다 저마다의 독특한 분위기를 갖추고 있어 쇼핑 자체가 하나의 문화 체험이 된다.

먹거리 골목에는 간단히 들러 맛볼 수 있는 스트리트 푸드가 다양하다. 고소한 참깨 소스를 바른 ‘고메소(五目揚げ) 고로케’, 달콤한 앙금을 가득 채운 붕어빵, 전통 찹쌀떡을 활용한 모찌 스낵 등이 인기를 끈다. 이 밖에도 나고야 특유의 미소(味噌) 소스를 얹은 ‘미소 가츠(味噌カツ)’나 구운 닭날개 ‘테바사키(手羽先)’ 전문점이 즐비하여 현지 맛집 문화에 흠뻑 빠질 수 있다. 점심 예산은 대체로 500~1,000엔 선으로, 대학생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오스 상점가의 쇼핑 포인트로는 중고 전자기기 상점과 레트로 게임기 매장을 들 수 있다. 예전 일본 게임기와 희귀 소프트웨어를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 게이머 사이에 명소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개성 있는 카페와 다방이 곳곳에 자리해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며 느긋한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매달 첫째 토요일은 ‘오스 만(万) 스프리마켓’이 열려 골동품, 핸드메이드 작품 등 다채로운 상품을 접할 수 있으므로 일정이 맞으면 방문을 권장한다.

상점가 운영 시간은 대부분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점포별로 휴일이 상이하므로 주요 매장 웹사이트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인근 지하철 도호선(東山線) 카미오카치초역(上前津駅)과 오스칸논역이 가장 가깝고,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되기도 한다. 교통카드 사용이 가능하나 일부 노점에서는 현금만 받으므로 소액 권종을 준비하면 편리하다. 전통과 트렌드가 교차하는 오스 상점가에서 현지인처럼 골목길을 누비며 나만의 보물 찾기에 도전해 보자.